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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써낸 황선우와 황금세대…올림픽 메달도 넘본다

등록 2023.09.25 23:00:49수정 2023.09.25 23: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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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 800m서 AG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 획득

매서운 성장세 자랑하며 아시아신기록도 달성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형 8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3.09.25.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형 8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3.09.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황선우(20·강원도청)를 주축으로 하는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경영 단체전 금메달 획득이라는 낭보를 전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25·강원도청)~이호준(22·대구광역시청)~김우민(22)~황선우 순으로 헤엄쳐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대항마로 여겨지던 중국도, 역대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딱 한 번 이 종목 금메달을 놓쳤던 일본도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번 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와 자유형 100m에서 각각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왕순, 판잔러가 버티고 있는 중국은 7분03초40으로 2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딴 일본의 기록은 7분06초29였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경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사상 최초다. 이전까지는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은메달을 수확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박태환, 박선관, 최규웅, 정두희가 역대 두 번째 은메달을 땄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1990년 베이징 대회 계영 400m(김은정·명경현·이문희·이은주), 2014년 인천 대회 혼계영 400m(이다린·양지원·안세현·고미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다.

기록은 더욱 눈부셨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 수영복 착용이 금지되기 전인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이 작성한 종전 아시아기록(7분02초26)을 0.53초 단축했다.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써낸 한국기록(7분04초07)을 2개월 만에 2초34이나 줄였다.

단체전 성적은 수영 전반의 성장이 밑바탕이 돼야 낼 수 있는 것이라 이번 아시안게임 계영 금메달 획득은 한층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계영 800m 대표팀은 스타 한 명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4명의 영자가 고른 기량을 보이면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냈다.

황선우, 김우민이라는 스타를 중심으로 기대주가 속속 등장한 가운데 대한수영연맹의 전략적인 투자가 더해져 빚어낸 결과물이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역사를 바꿔놓은 박태환 이후 대형 스타 등장에 목말라하던 한국 수영에 혜성처럼 등장한 존재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당시 남자 자유형 200m 한국신기록(1분44초62)를 써냈고,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황선우는 월드 클래스로 거듭났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땄고,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을 1분44초42로 단축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가 등장한 가운데 남자 중장거리에서는 김우민이 성장세를 보이며 중장거리 간판으로 성장할 조짐을 보였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형 800m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9.25.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형 800m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9.25. jhope@newsis.com

수영연맹은 둘이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계영 800m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4위 선수들로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꾸려 호주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전지훈련의 성과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부터 빛을 발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한국체대)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계영 800m 예선에서 7분08초49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4위에 올라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 진출이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대표팀은 결승에서 6위를 차지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한국기록을 7분06초93으로 또 앞당겼다.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예선에서 7분06초82의 한국신기록을 써내며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하루도 되지 않아 한국기록을 2초75 앞당기면서 7분04초07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최종 순위는 6위.

영자 순서만 바뀌었을 뿐 멤버는 그대로인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는 또 신기록을 수립했다.

단체전 뿐 아니라 계영 800m 영자들은 개인전에서도 각기 성장한 모습을 자랑 중이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계속해서 한국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자유형 400m 개인 최고기록이 3분45초59였던 김우민은 이를 예선에서 3분44초52, 결승에서 3분43초92까지 앞당겼다.

이호준 또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결승 무대를 밟더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계영 800m 대표팀의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체전 메달 기대마저 품게 한다.

대표팀은 불과 2년 사이에 기록을 6초76이나 줄였다.

대표팀 멤버 4명 모두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어 이전과 마찬가지로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 기록을 살펴보면 이날 대표팀이 세운 기록은 이미 메달 획득이 가능한 기록이다. 당시 결승에서 영국이 6분59초08, 미국이 7분00초02로 은메달을 땄고, 동메달은 딴 호주의 기록이 7분02초13이었다.

계영 영자들 모두 이번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해 훈련과 대회 출전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이제 '황금세대'의 눈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도 꿈이 아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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