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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업체 "수능, 초고난도 줄고 중고난도 늘어"

등록 2023.11.21 09:38:33수정 2023.11.21 09: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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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17일 오전까지 68여건 가채점 분석

"변별력은 확보…상위 1000등 표점 차 가팔라"

'킬러 같은' 수학 22번 문항 두고는 "고육지책"

"한 문제 어렵게 안 나오면 만점자 수천명 나와"

"교육과정 제대로 수행했다면 해결 용이해져"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3.11.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3.11.17.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형 입시기관의 가채점 분석 결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정답률 30% 미만 초고난도 문항은 줄고 그보다 약간 쉬운 중고난도 문항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1000등 이상 최상위권의 표준점수 격차도 크게 벌어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도 분석됐다. 다만 일부 '킬러' 논란이 있는 문항은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4학년도 수능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부터 이튿날인 17일 오전까지 자사가 수집한 68만여건의 수험생 가채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분석 결과, 정답률 30% 이하 초고난도 문항은 46개로, 지난해 수능 당시 이 학원의 분석 결과(66개)와 견줘 20개(30.3%) 감소했다. 수학 22번 등 정답률 10% 이하의 극고난도 문항도 8개로 조사됐지만 지난해 시험(13개)보다 38.5% 줄었다.

반면, 정답률 30% 초과 40% 이하인 문항은 93개로 지난해(58개)와 견줘 35개(37.6%) 늘어났다. 수능 당일 입시기관에서 소위 '준킬러'로 불리던 중고난도 문제가 늘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수치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그러면서 이번 수능이 최상위권 변별력도 확보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국어·수학과 탐구(2과목) 표준점수 합산 자료를 분석해보니 상위 1~1000등 구간에서 등수에 따른 점수차가 지난해보다 더 커지고 점수 자체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표준점수는 어려울 수록 상위권 점수가 상승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높으면 그해 시험은 어려웠다고 평가하고 과거에는 시험 전체가 아닌 일부 초고난도 문항이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 받았다"며 "(이번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 없이도 변별력 확보된 수능"이라고 밝혔다.

남 소장은 "2024학년도 수능은 전년도 대비 어렵게 출제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올해 기조를 볼 때 이후 수능에서는 교육과정에서 제대로 학습을 수행했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전반적으로 용이해졌고 중위권이 포기하는 상황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정답률 1%대까지 전망되고 있는 수학 22번과 같은 문제를 시험 시간 중에 풀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교육 당국이 정의한 '킬러문항'이 아니더라도 수험생들은 "수학 22번이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소장은 "(수학 22번은) 해설강의와 마찬가지로 접근하면 10~15분 정도면 풀 수 있다"며 "정답률이 극히 낮아 수학에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아니면 풀기 쉽지 않은 문제는 맞지만, 당국에서 말하는 킬러문항의 정의와는 배치되는 문항"이라고 했다.

그는 "수학에서 한 문제가 (22번처럼) 어렵게 나오지 않으면 만점자가 (9월 모의평가처럼) 3000명씩 나올 것"이라며 "그럴 경우 수학의 변별력이 하락하기 때문에 (출제본부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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