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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증원 추진"…미용의료기 업계, 조용히 웃고있다

등록 2023.11.22 14:01:01수정 2023.11.27 0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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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시술 대중화에 관련 의료기기 호황

의대정원 확대 추진에 수요 증가 기대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9월 1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미용의료기기 박람회를 찾은 브라질인들이 피부의료기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9.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9월 1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미용의료기기 박람회를 찾은 브라질인들이 피부의료기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9.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의원. ‘○○의료기기 도입 기념’ 문구 아래로 사람들이 미용 시술 가격을 살펴보고 있었다. 근처의 한 네트워크 병원은 레이저 시술 패키지를 내세워 모객 중이었다. 사람들은 쇼핑하듯이 조금이라도 싼 시술을 찾아 나서고, 클리닉 또는 네트워크 병원 등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미용 시술로 사람들이 몰리는 가운데 미용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들은 표정 관리 중이다. 미용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트로닉, 클래시스, 제이시스메디칼 등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이 미용 시술의 대중화로 급성장하고 있다.

루트로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이 919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제이시스메디칼은 508억원에서 1165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클래시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765억원에서 1418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매출의 경우 상당 부분이 네트워크 병원이 차지하고 있다. 네트워크 병원은 같은 브랜드를 여러 의원이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최근 개원을 하는 의사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용시술을 위주로 하는 네트워크 병원이 강세를 보인다. 유앤아이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에서도 국내 매출은 많은 부분을 네트워크 병원에 의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출시만 하면 네트워크 병원에서만 500대를 보장한다는 말도 있다”고 귀띔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병원 등에서 경쟁적으로 도입을 하고, 이후 고객 반응에 맞춰 계속 사용하거나 교체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최근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느긋하다. 정부와 의사 단체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확대되더라도) 일반의로 개원해 미용, 성형을 쫓는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병원, 미용 클리닉 등의 증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기대감과 달리 미용 시술 병원의 증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 네트워크병원 고객은 “병원별로 경쟁이 치열해 식당에서 메뉴판 보듯이 방문 전에 시술 내용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 좋다”면서도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소아과, 산부인과 등의 전문의가 줄어드는 것도 불안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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