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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퇴원 후 극단선택 비율…OECD 평균보다 약 2배 높아

등록 2023.11.28 12:00:00수정 2023.11.28 14: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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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 주요 7개 분야

만성질환 입원율·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감소 추세

양극성·조현병 환자 초과 사망비, OECD 평균比 높아

[서울=뉴시스]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난 11월7일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들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질 현황을 28일 분석·발표했다. (사진제공=복지부) 2023.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난 11월7일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들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질 현황을 28일 분석·발표했다. (사진제공=복지부) 2023.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의료기관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현병 진단 환자의 초과 사망비(15~74세 사망률 가운데 해당 질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사망률),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 등 정신보건 영역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는 OECD 평균보다 낮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난 11월7일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들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질 현황을 28일 분석·발표했다.

주요 7개 분야는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입원율 ▲외래 약제처방 ▲정신보건 ▲환자경험 ▲통합의료 ▲생애말기돌봄 등으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각 국가 현황을 비교·분석했다.

복지부는 우리나라의 의료 질 수준은 모든 영역에서 대부분의 지표가 과거와 비교해 개선됐으며 특히 만성질환 입원율과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생애 말기돌봄 영역에서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이 69.9%로 집계됐다. 이는 OECD 국가(평균 49.1%)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애 말기돌봄 영역은 사망 전 적절한 완화의료를 제공하고,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덜어주는 측면에서 간접적인 측정지표인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로 의료의 질 수준을 평가한다.

한편 급성기 진료영역에서 대표적인 질환인 급성 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8.4%로 매년 개선됐지만 OECD 평균(7.0%)보다 높은 수준이다.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국가(평균 7.9%) 중 네 번째로 낮았다.

만성질환 입원율 영역에서 천식 및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21년 인구 10만 명당 99.7건으로 OECD 국가의 평균(129.1건)보다 낮았다.

2016년에 인구 10만 명당 274.8명이었던 당뇨병 입원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인구 10만 명당 196.1건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OECD 국가 평균(102.4건)보다 높다.

외래 약제 처방 영역에서 외래 항생제 총처방량은 일 평균 약체 처방 인구 1000명당 16.0DDD(Defined Daily Dose)로 2019년(23.7DDD) 이후 감소해 OECD 국가(평균 13.5DDD) 수준으로 개선됐다.

환자의 통증 관리에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제처방인구 1000명당 1.0DDD로 OECD 국가 평균(13.2DDD) 중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또한 2021년 65세 이상 성인의 벤조디아제핀계 약제 장기 처방률은 11.0%로 OECD 평균(28.2%)보다 낮았다.

다만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 약제 처방률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112.3명으로 OECD 국가의 평균(43.9명)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75세 이상 환자 가운데 5개 이상의 약제를 만성적으로 처방 받는 환자의 비율은 64.2%로 OECD 평균(50.1%)보다 높았다.

정신보건 영역에서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 사망비는 4.2로 OECD 평균(2.3, 3.5)보다 높았으며 OECD 국가 중 1위로 파악됐다. 조현병 진단 환자의 초과 사망비(4.6) 역시 OECD 평균(3.5)보다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 또한 인구 1000명당 7.0%로 OECD 평균(3.8%)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정신보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자 경험 영역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중에서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는 응답은 81.4%로 OECD 평균 수준(82.2%)이었다.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0%로 OECD 평균(90.6%)보다 낮았다.

또한 환자가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9.2%로 OECD 평균(83.6%)에 비해 높았다.

통합의료 영역에서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가 여러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통합된 진료를 제공 받아 환자의 결과 개선 등 질 수준을 측정한다.

다양한 수준의 치료 연계를 필요로 하는 대표적 질환인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4.4%로 OECD 평균(15.5%)보다 낮았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사람 중심성과 생애말기돌봄 등 새로운 보건의료 질 통계 생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OECD, WHO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관련 통계생산을 확대하고, 국민들이 보건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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