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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녹일 쉼터·눈 녹는 도로…서울시, 겨울나기 총력 지원[서울해요]

등록 2023.12.0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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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이면도로 제설 강화·도로열선 확대

정류장에 온열의자, 역사에 대기실 설치

고령·중증질환자 집중 관리…옷·급식 제공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과 수도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과 수도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녹일 온열 의자가 서울 시내 정류소 81%에 설치된다. 노숙인,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순찰 및 상담도 확대 운영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3월15일까지 '겨울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한파와 제설, 안전, 보건, 민생 등 5개 분야 상황실을 운영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폭설·안전사고 등 겨울철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압 영향으로 많은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으며,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는 예상치 못한 대설·한파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운영한다.

급작스러운 폭설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설차량 1123대, 제설제 6만2170톤을 준비했으며, 기존의 노후 제설차량과 장비는 미리 교체했다.

경사로, 응달 등 제설취약지역 도로에는 도로열선과 염수분사장치 같은 자동제설장비가 확대 설치한다. 도로열선은 눈이 내리는 것을 센서가 자동 감지해서 작동한다. 도로 아래 내장된 열선이 열을 내 눈을 녹이는 장치다.

시는 열선을 200곳에 추가 설치해 총 442개소에서 운영한다. 염수분사장치는 도로 가장자리에서 액상 제설제를 살포하는 시설로, 올해 41곳에 추가로 설치돼 총 402곳에서 작동할 예정이다.

눈이 올 경우 '재난 단계별 비상수송대책'도 가동한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 지하철 첫차와 막차 시간대가 강설 단계에 따라 30분 또는 1시간 연장된다.

337개 서울시 지하철역은 제설 자재·장비를 필요 물량만큼 구비한 상태이며, 서울교통공사는 폭설 시 역사 출입구로 눈이 유입되지 않도록 남부터미널역 등 11개 역사에 캐노피를 추가 설치했다. 캐노피가 없는 역사는 현장 긴급 제설을 위한 전담 직원을 배정했다.
[서울=뉴시스]서울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온열의자.

[서울=뉴시스]서울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온열의자.

버스·택시 차량과 승차대, 공공자전거·대여소, 공영 차고지, 공영주차장, 교통안전 시설물, 교통정보 시스템을 모두 점검 중이며 미흡한 사항은 보완이 끝날 때까지 추적 관리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추위 걱정 없이 대기할 수 있도록 정류소와 역사 시설물도 개선한다. 시는 온열 의자를 정류소에 지속해 설치하고 있으며 설치율을 지난해 51.9%에서 올해 연말까지 81.4%로 높일 계획이다.

지하철도 올해 3호선 경복궁역 1·7번 출구에 방풍 자동문을 설치하고, 7호선 뚝섬유원지역 승강장에는 상·하행선 모두 고객대기실을 설치했다.

시민 건강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산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독감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위탁의료기관 3025곳에서 무료 백신접종을 시행한다.

특히 시는 한파가 더 차갑게 다가오는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지원대책을 준비했다.

한파특보시 거리 상담반을 확대 운영한다. 서울역, 시청·을지로, 영등포역 일대 등 노숙인 밀집지역은 평시 21개조 42명에서 한파시 33개조 82명으로, 산재지역은 평시 4개조 8명에서 한파시 20개조 42명으로 늘린다.

또한 기존 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 유휴공간을 675명이 이용 가능한 응급구호시설로 활용한다. 서울역 인근 297명, 영등포역 인근 337명, 여성 전용 41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응급 잠자리를 마련한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28. [email protected]

취약계층별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노숙인 하루 2000여명 대상 무료 급식, 방한용품 12만점을 지원하며 취약계층 어르신은 한파특보 발령 시 격일 전화·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고령자나 건강질환자 등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노숙인·쪽방촌 주민 328명은 한파 대비 기간 특별 돌봄을 받는다. 서울역·영등포역 등지에는 건강 문제가 있지만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노숙인들이 지난달 기준 17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관련 정보를 노숙인 시설·상담원들과 공유해 문제가 생긴 경우, 전문 보호시설이나 병원으로 인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노숙인시설협회와 협력, 민간·종교단체를 통해 기부 받은 겨울 옷 2만여점을 서울역 우리옷방, 응급구호방, 노숙인시설, 쪽방상담소 등을 통해 지급할 예정이다.

거리노숙인에게는 침낭 800개, 핫팩 12만개 등을 신규로 구매해 지급한다. 서울시 자활지원과는 쌀·김치·라면·연탄·전기장판·내의·이불 등 후원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역·영등포역 등지에서는 하루 최대 2133인분의 점심·저녁 급식을 제공한다.

주택이 좁은 구역 안에 여러 채 밀집한 쪽방촌 특성상 화재예방과 동파 관리도 지원이 필요하다. 시는 전문기관을 통해 쪽방촌 전기·가스 시설물 안전을 점검하고, 노숙인 시설에 대해서도 소방장비 작동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쪽방촌 상담소에는 수도관 동파에 대비한 해빙기를 비치할 예정이다.

시민들도 한파 속 노숙인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노숙인 위기대응 콜센터 1600-9582(구호빨리)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소득기준과 가구원 특성기준을 충족하는 '에너지 취약계층 가구'에는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연탄, 등유, LPG 등 난방에너지원을 선택적으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를 제공한다. 기준을 충족하는 가구는 오는 29일까지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내년 4월까지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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