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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10년간 2배↑…"몸에 '이것' 쌓이면 더 위험"

등록 2023.12.05 05:30:00수정 2023.12.05 05: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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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을 앓거나 약물 오래 노출땐 위험

만성콩팥병 진행 단계 따라 치료·관리법 달라

만성질환자 기능저하 빨라 체계적 관리 관건

[서울=뉴시스]콩팥(신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콩팥 내 혈관 손상으로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어 상태에 따라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12.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콩팥(신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콩팥 내 혈관 손상으로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어 상태에 따라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콩팥(신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콩팥 내 혈관 손상으로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어 상태에 따라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1%(남자 10.4%·여자 11.8%)가 만성콩팥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만성 콩팥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1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콩팥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3개월 이상 손상이 갈 경우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1기에서 5기로 나뉜다.

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라면 콩팥의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 여과율이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 약물이나 헤비메탈 등 독성 물질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에도 콩팥에 손상이 갈 수 있다.

만성콩팥병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1~2단계에서는 원인 진단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콩팥 손상의 위험 요인인 흡연, 비처방 약물 사용 등을 줄이는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이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관리해야 한다.

3~4단계는 콩팥 손상과 기능 감소가 더 가속화되므로 기저질환과 합병증을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단백뇨, 고혈압, 빈혈, 뼈와 미네랄 이상 등 합병증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 식사 조절, 특히 나트륨, 칼륨, 인 섭취 제한 등이 필요하지만 남은 콩팥 기능의 정도와 원인 질환에 따라 환자별로 차이가 있어 의사와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콩팥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약물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콩팥을 보호하는 약물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콩팥 기능을 잃게 되는 말기 신부전(만성 콩팥병의 5단계)으로 진행되면 투석(透析) 치료 또는 콩팥이식 등 신(腎) 대체 요법을 받아야 한다.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특별한 식사와 약물 관리가 병행돼야 하고 심혈관 합병증, 뼈와 미네랄 이상, 빈혈 등의 집중적 관리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면서 "일부 약물의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식품이나 보조제 역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혈압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식은 반드시 필요하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면 콩팥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일상생활 중 저염식과 체중 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에 따라 단백질, 칼륨, 인 등은 특정 영양성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콩팥의 정도에 따라 환자별로 제한의 정도가 달라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

하루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콩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술은 적당히 마시고,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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