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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관광수지 적자, 바가지부터 잡아야

등록 2023.12.11 15: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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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관광수지 적자, 바가지부터 잡아야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우리 국민들에게 해외로 나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국민들의 발길을 돌릴 방법은 없을까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1월23일 관광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가 마무리될 무렵 걱정거리를 털어놨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관광수지 문제였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명, 관광수입 3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방한 외래관광객은 목표했던 10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에는 2000만명 방한을 목표로 전방위적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하지만 관광수지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01년 이후 22년 연속 관광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2억 달러로 적자폭이 줄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K-컬처의 영향력이 커지며 관광수지 적자 상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보복여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늘었지만 적자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21년 43억 달러, 2022년 53억 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1~9월 73억 달러 적자를 냈다. 2018년(130억 달러 적자) 이후 5년만에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광수지 적자가 악화하는 동안 해외에선 "땡규, 코리아"를 외쳤다. 한국인들은 일본, 괌, 사이판, 필리핀, 베트남 대만 등에서 잇달아 외래방문객 1위를 기록하며 현지 관광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베트남을 찾는 3명 중 1명, 필리핀을 찾는 4명 중 1명이 한국인이다. 괌 사이판의 경우 방문객 10명중 7명이 한국인이다. 워낙 한국인이 많다 보니 '경기도 세부시' 등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여행을 유달리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관광수지 적자의 이유로 꼽는 이들도 많다. 실제 한국인의 여권 보유율은 63%로, 일본의 3.7배에 이른다.

국내가 아닌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은 국내의 비싼 물가, 과도한 바가지요금, 천편일률적인 콘텐츠, 불친절함 등을 이유로 꼽는다. 심지어 "돈이 없어 해외에 간다"는 반응도 있다. 서울·제주·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턱없이 부족한 숙박 인프라도 문제다.

바가지, 불친절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수년째 꽃게 바꿔치기와 바가지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소래포구에서는 한 상인이 손님에게 "사지도 않으면서 처 묻긴"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서울의 유명 관광지에서도 석화, 떡볶이 등을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판 상인들이 빈축을 샀다. 정부 역시 심각성을 인식,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국민참여형 합동점검단을 운영키로 했다.

지금은 K-드라마, K-팝 등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때다. 관광수지 개선과 체질 개선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저가덤핑과 바가지요금 근절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내국인이 여행하고 싶은 나라부터 만들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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