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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도 이낙연 신당 거리두기…"많이 당황스럽다"

등록 2023.12.14 17:41:09수정 2023.12.14 17: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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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윤건영 "도시락 싸 들고 말리고 싶어"

비명계 4인 '원칙과 상식' "우리와 무관" 선 그어

이낙연, 금태섭·양항자 연대 시사하며 창당 행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초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친낙(친이낙연)계'는 물론 그와 가까운 인사들도 속속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명계도 이낙연 신당에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며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사실상 당내 동조하는 세력이 거의 없어 이낙연 신당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윤건영 의원은 14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렇고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행동은 (민주당에 대한) 그 애정마저도 의심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민주당이 끊임없는 혁신을 해나가고,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멈춰내는 것이 우리 당의 역할인데 거기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혁신계를 표방하는 민주당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들은 "12월까지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거취를 결단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해 이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우리와 무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을 어떻게든 좀 고쳐보자(라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낙연 신당은) 기호 3번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총선은 현역 의원 수에 따라서 기호가 정해지는 건데 정의당이 6석이다. 정의당만큼의 의원 수도 모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께서 숨 고르기가 좀 필요한데 숨 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서 막 100m를 질주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많이 당황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추진할 때 당내 이낙연계 의원들이 몇 명이라도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돕던 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만류했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이었던 이개호 의원(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대표와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첨부하며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하나 된 민주당만이 이길 수 있다"며 "반드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당과 함께하겠다"고 못 박았다.

대선 때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이병훈 의원도 전날 '이낙연 신당'에 반기를 들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창당 신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창당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거대 양당 구조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금태섭, 양향자 의원 두 분을 만난 적이 있다. 지금의 국가 위기에 대한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며 "정치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큰 줄거리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신당에 동참키로 한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인들의 거취를 남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바깥에서 이래라저래라 강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에둘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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