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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물러가니 또 미세먼지 기승…"양자택일도 아니고"

등록 2023.12.28 06:30:00수정 2023.12.28 07: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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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유입·대기정체 겹쳐 미세먼지↑

연말까지 '미세먼지 기승' 이어질 듯

이번 주말 강수 이후에나 해소 전망

[광주(경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12.27. jtk@newsis.com

[광주(경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1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물러가자 그 자리를 미세먼지가 채우고 있다.

2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전날(2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영서, 세종, 충청권 등 대부분의 중서부지역의 미세먼지는 종일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29)씨는 "그동안 너무 추워서 날이 좀 풀리니까 살 것 같았다"며 "그런데 날이 좀 따뜻해지자마자 미세먼지로 코가 매케하니 한파와 미세먼지 중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린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한모(28)씨도 "마스크를 안 쓰면 목이 칼칼하다"며 "원래도 호흡기가 안 좋은 편이라 비염을 달고 사는데 미세먼지까지 더해서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크게 '국외 유입'과 '대기질 정체' 두 가지를 지목한다.

김록호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 예보관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건 지난 26일 밤부터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우리나라를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성분 분석을 하지 않는 이상 구체적인 진원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석탄 난방을 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했다. 겨울철 한국의 대기 오염 농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아직까지 석탄에 기반한 난방을 주로 하는 중국발(發) 미세먼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에다 대기 정체까지 겹쳐져 대기질이 탁해지는 상황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우리나라에 이동성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면 밑에는 건조하고 선선한 공기가, 위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조한 공기는 따뜻한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밑에 그대로 있기에 위아래 순환이 잘 안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기온은 비교적 올라가지만, 공기가 섞이며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 물질들이 퍼진 뒤 대기 정체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다. 최근 날이 풀리며 대기질이 악화된 이유다.

우 분석관은 강수가 예상되는 이번 주말(30~31일)이 지나고 새해 들어 미세먼지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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