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교인 만남중창단 "BTS 이어 유엔 무대에 서고픈 발칙한 꿈"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의 원불교 박세웅(왼쪽부터) 교무, 천주교 하성용 신부, 불교 성진 스님, 개신교 김진 목사가 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간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만남중창단’은 2022년 결성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세계 최초 4대 종교인들의 노래 모임이다. 2024.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BTS에 이어 국제연합(UN)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발칙한 꿈도 꾸고 있습니다."

불교 성진 스님, 개신교 김진 목사, 천주교 하성용 신부, 원불교 박세웅 교무는 8일 서울 광화문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새해 포부를 밝혔다.

 2022년 결성된 '만남중창단'은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세계 최초 4대 종교인들의 노래 모임이다. 불교 성진 스님, 개신교 김진 목사, 천주교 하성용 신부, 원불교 박세웅 교무는 몇 차례 방송에 출연했던 인연을 계기로 중창단을 결성한 뒤 방송 ,미디어, 강연 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성진 스님은 "당시 종교와 관계 없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종교 관련 노래보다는 가요나 팝송을 부르자고 처음부터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만남중창단이 노래가 아닌 글로 독자들을 위로한다. 이들은 대담집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불광출판사)에서 각자 신념과 종교관, 삶을 향한 깊은 사유를 토대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돈, 관계, 감정, 중독, 죽음을 세부 주제로 이야기한다.

하 신부는 "행복은 더 가져야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죽을 때까지 행복할 수는 없다"며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 그 시점부터 그 순간부터 행복은 시작된다"며 행복을 찾는 비결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나의 정체성 찾기를 행복의 비결로 제시했다. "결국 외부에서 오는 또는 손에 잡히는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너희 존재가 행복해야 한다"며 "존재가 평화로워야 하고 존재 그 자체가 행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진 스님도 "불교에서는 이 행복 자체를 자신의 참 인간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인간다움이란 어떤 거고 인간이 태어나서 이 세상 속에 수많은 존재하는 것들과 살아가야 하는데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 마음 자세가 바로 나와 세상을 함께 의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무는 "내가 갖지 있지 않은 것을 탐구할 때 우리는 불행을 느낀다"며 "이미 나에게 주어진 그것을 온전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의 천주교 하성용(왼쪽부터) 신부, 개신교 김진 목사, 불교 성진 스님, 원불교 박세웅 교무가 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간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만남중창단’은 2022년 결성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세계 최초 4대 종교인들의 노래 모임이다. 2024.01.08. [email protected]

세부 주제 중 재미있는 주제는 ‘돈’이었다. 박 교무는 "종교인들이 돈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서 호기심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또 불편할 수도 있다"며 "'너무 세속에 물든 거 아니야 너무 종교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 아니야' 이런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돈을 더 잘 버는 것에 대해 우리 종교인들이 지혜를 줄 수 있다  점에서 상당히 신선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만남중창단은 도서 판매로 인한 인세를 종교인평화봉사단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청년공간 JU '다리소극장'에서 북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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