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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연평균기온 역대 1위…3월 평년比 3.3도↑

등록 2024.01.16 09:00:00수정 2024.01.16 09: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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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평균기온 13.7도 기록

지난해 9개 달, 평년보다 기온↑

12월 강수량 급증…연강수 2위

"이상기후 감시 더욱 강화할 것"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찜통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8월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2023.08.06.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찜통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8월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2023.08.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지난해는 연평균기온 역대 1위를 갈아치울 정도로 뜨거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봄과 가을철의 이상 고온 현상도 심해졌다.

기상청은 16일 '2023년 연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14.98도로 산업화 이후 가장 높았던 가운데 한국 연평균기온도 평년(12.5±0.2도) 대비 1.2도 높은 13.7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연중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았던 가운데 봄과 가을철 이상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월과 9월은 평년보다 각각 3.3도와 2.1도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12달 가운데 9개 달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이는 북태평양을 비롯한 한국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 높은 날이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폭염 일수는 14.2일로 평년보다 3.2일 많았고, 열대야 일수도 8.2일로 평년 대비 1.6일 늘었다.

겨울철인 1월과 11월, 12월을 중심으로는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 석 달 모두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받은 후 북극 주변의 매우 찬 공기가 북풍을 타고 한국에 유입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해수면 온도도 17.5도로 최근 10년(2014~2023년)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인 지난해 1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팔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2023.12.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인 지난해 1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팔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2023.12.08. [email protected]



지난해 전국 연강수량은 1746㎜로 평년(1193.2~1444㎜) 대비 131.8%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을 포함한 5~7월 강수가 집중됐고, 12월에도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따뜻한 고기압과 차가운 고기압 사이에서 전선이 활성화되고, 수증기가 많은 남서풍이 분 영향으로 보인다.

12달 중 6개 달이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5월과 7월, 12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각각 188.8%(3위), 172.6%(2위), 382.1%(1위) 급증했다.

지난 한 해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17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그중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8월9~10일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카눈은 한국을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연간 황사 일수는 평년(6.6일)보다 5.2일 많은 11.8일로, 1973년 이래 역대 5위에 올랐다. 봄철(3~5월) 중국 북동부 지역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이 지역에서 생긴 모래 먼지가 북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한국에 유입돼 황사가 잦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3년 전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고,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던 해"라며 "한국도 이런 기후변화 추세 속에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 호우와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 경험해 보지 못한 위험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며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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