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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깨질 듯 욱신욱신·속은 울렁울렁"…'이'두통 신호[몸의경고]

등록 2024.01.21 06:00:00수정 2024.01.21 2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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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통증·울렁거림·구토 등 동반

원인 파악 가장 중요…'두통일기' 도움

[서울=뉴시스]매년 1월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만성두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정한 '두통의 날'이다.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인 통증으로 머리가 욱신욱신 또는 깨질 것 같거나 울렁거림, 구토, 빛이나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 뉴시스DB) 2024.0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매년 1월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만성두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정한 '두통의 날'이다.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인 통증으로 머리가 욱신욱신 또는 깨질 것 같거나 울렁거림, 구토, 빛이나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 뉴시스DB) 2024.0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1월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만성두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정한 '두통의 날'이다.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인 통증으로 머리가 욱신거려 깨질 것 같거나 울렁거림, 구토, 빛이나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편두통은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원발두통' 중 하나다.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증상 등이 반복된다. 대개 10대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이 발병한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생리 주기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 수면 부족이나 과다 등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특정 음식이나 밝은 조명, 시끄러운 소리, 향수 등 다양하다.

편두통은 ▲전구기(편두통 발작 전 나태, 피로, 식욕부진, 변비, 설사 등 기분이나 기력 변화를 느끼는 단계) ▲조짐기(두통 발생 전 한쪽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반짝이는 빛이나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듯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단계) ▲두통기(욱신욱신 아픈 증상과 울렁거림·구토·안구통이 4~72시간 동안 나타나는 단계) ▲회복기(두통이 지나가고 기분이 저하되거나 무기력이 몰려오는 단계) 4단계로 나뉜다.

모든 편두통 환자가 단계별로 모든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두통기의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대개 머리의 한쪽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통증이 퍼지면서 머리 양측이 아플 수도 있다. 특정 부위가 아닌 전체의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욱신욱신 쑤신다는 박동성 통증을 호소한다.

이학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4~72시간 이후 진정 돼 길게는 2~3일 가까이 꼼짝 못 하고 통증을 겪게 될 수 있다"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대부분 동반되고, 심하면 구토나 안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불편을 느껴 잠을 청하거나 어두운 곳에 가서 누워있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견디기 힘들 정로도 심해진 후에야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가능한 빨리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급성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으로는 일반적인 진통제나 항구토제, 트립탄 등이 있다. 통증 정도나 약물에 대한 반응, 부작용,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 다만 약물을 너무 자주 복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픽=뉴시스] 편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두통 일기를 작성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확인됐다면 유발 요인을 회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수면을 충분히 취하거나 운동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식이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4.01.21.

[그래픽=뉴시스] 편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두통 일기를 작성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확인됐다면 유발 요인을 회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수면을 충분히 취하거나 운동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식이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4.01.21.

통증의 빈도와 강도, 지속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환자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 2~3개월 이상 사용해 보고 효과를 평가하는 '예방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두통 발작이 너무 잦거나 혹은 심해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거나 급성기 약물 요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인 보톡스 역시 만성 편두통의 예방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3개월에 한 번 주사한다.

최근에는 항CGRP단클론항체라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편두통의 예방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CGRP단클론항체는 한 달 또는 석 달에 한 번씩 투여하는 주사제로 용량 조절이 필요 없고 복약 순응도(담당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정확하게 복용하는 정도)가 우수하다. 효과가 매우 우수한 반면 주사를 맞은 부위의 통증과 발진 정도 외에 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약이 고가이고 임신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편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두통 일기를 작성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확인됐다면 유발 요인을 회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수면을 충분히 취하거나 운동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식이다.

이 교수는 “환자 스스로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 지속시간, 유발 요인도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유발 요인에 대처할 수 있도록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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