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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했다간 잇몸뼈 녹아내린다…'치주염' 의심 증상은?[몸의경고]

등록 2024.02.04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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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심한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

한번 발생하면 잇몸 되돌리기 어려워

[서울=뉴시스]깨끗하고 건강한 입안과 치태 플라그가 많이 쌓인 입안. (사진=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2024.0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깨끗하고 건강한 입안과 치태 플라그가 많이 쌓인 입안. (사진=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2024.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치주염은 한 번 발생하면 건강한 잇몸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하지만 오랫동안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돼 조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잇몸색이 붉어지거나, 칫솔질할 때나 자고 일어난 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주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주(齒周)는 치아 주변 조직으로,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잇몸뼈를 의미한다. 잇몸은 치은, 잇몸뼈는 치조골이라고도 하는데, 치주염은 바로 잇몸과 잇몸뼈에 생긴 염증성 질환이다. 치주염은 바람에도 치아가 흔들린다 해 풍치로도 불린다.

치주염의 원인인 구강 내 그람음성 세균은 주로 치태(치아 표면에 들러 붙어서 생기는 끈끈하고 투명한 막)와 치석(치태와 침속 칼슘 등이 쌓여 단단한 돌덩이가 된 것)에 붙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구강위생이 불량해 치태와 치석이 많이 쌓이면 잇몸의 염증, 치주염도 심해지는 이유다.

정재은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대개 치주염 환자들은 뿌리 쪽에 치석이 많이 쌓여 있어 잇몸의 염증이 장기간 진행되면 치아 뿌리를 지탱하던 잇몸뼈가 녹아 내려간다"면서 "잇몸뼈가 녹으면 치아가 흔들리고 결국 발치가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치주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붉어진 잇몸색 ▲칫솔질할 때나 자고 일어난 후 잇몸 출혈 ▲잇몸 부종 ▲잇몸에서 고름 발생 ▲내려가는 잇몸 ▲치아 사이 간격 벌어짐 ▲흔들리는 치아 ▲심해진 입냄새 등이 있다.

정 교수는 “깨끗한 잇몸 관리를 통해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치태는 칫솔질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안 닦이는 곳 없이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치아를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 안쪽에 치태와 치석이 쌓여 있거나 착색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습관적으로 잘 닦이는 바깥쪽만 닦아 발생하는 현상”이라면서 “치아 안쪽을 닦는 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픽=뉴시스] 치주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붉어진 잇몸색 ▲칫솔질할 때나 자고 일어난 후 잇몸 출혈 ▲잇몸 부종 ▲잇몸에서 고름 발생 ▲내려가는 잇몸 ▲치아 사이 간격 벌어짐 ▲흔들리는 치아 ▲심해진 입냄새 등이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4.02.04.

[그래픽=뉴시스] 치주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붉어진 잇몸색 ▲칫솔질할 때나 자고 일어난 후 잇몸 출혈 ▲잇몸 부종 ▲잇몸에서 고름 발생 ▲내려가는 잇몸 ▲치아 사이 간격 벌어짐 ▲흔들리는 치아 ▲심해진 입냄새 등이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4.02.04.

잇몸이 내려가서 생긴 치아 사이 공간은 칫솔질만으로 닦기 어려워 치아 사이 공간을 닦는 전용 칫솔인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 칫솔은 충치, 풍치 예방에 탁월하고 잇몸이 내려간 경우나 임플란트·교정치료 환자의 구강위생 관리에 효과적이다. 잇몸이 많이 내려가지 않아 치아 사이 공간이 없는 경우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의 충치나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다.

치석은 치태와 달리 칫솔질로 제거할 수 없다. 치석은 전문가가 적절한 기구를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치석과 착색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은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 치주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시술이다.

잇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치과를 찾아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1년에 한 번 본인 부담률 30%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정 교수는 “구강 건강은 100세 시대 높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무엇보다 일상에서 구강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면 치주염 없는 튼튼한 구강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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