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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급식, 잘먹고 갑니다"…79개국 안전올림픽 '숨은 공신'[식약처가 간다]

등록 2024.02.04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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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검사차량 6대 배치해 식중독 사전 예방

3차례 배식 전 식중독균 검출돼 전량 폐기

"위생 수준 향상 음식점에 위생 등급 지정"

[강릉=뉴시스] 이순철 기자 = 지난 1월 10일 강릉원주대학교 율곡관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촌 식단 사전 시식행사에 참여한 외국인이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다. 2024.1.10. grsoon815@newsis.com

[강릉=뉴시스] 이순철 기자 = 지난 1월 10일 강릉원주대학교 율곡관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촌 식단 사전 시식행사에 참여한 외국인이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다. 2024.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달 28일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정선 하이원리조트 식당 관계자들의 얼굴엔 긴장이 감돌았다. 배식 전 조리 한 당근수프를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속검사차량에서 검사한 결과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야채, 곡류 등의 농산물에서 주로 발견되며, 잠복기를 거쳐 구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식약처 관계자는 검출 결과를 관계자들에게 전달했고, 하이원리조트는 즉시 당근수프 110인분을 폐기했다. 식약처 인력과 신속검사차량이 없었다면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모든 음식은 배식 전 신속검사차량에서 식중독균 검사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4일 식약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대회 기간 동안 선수 식당 및 급식 인원이 많은 운영인력 시설에 신속검사차량 6대를 현장 배치해 조리식품 등 식중독균을 검사했다.

신속검사차량은 유전자 증폭장치(Real-Time PCR) 검사 장비를 갖춰 4시간 안에 식중독균을 검사 할 수 있다. 신속검사차량이 대회 기간 수행한 검사는 총 1231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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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기간 동안 신속검사차량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자원봉사자 숙소가 마련된 가톨릭관동대에서 점심으로 제공되려던 멸치볶음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 장염 비브리오가 검출돼 530인분을 폐기했다. 또 27일에 같은 곳에서 조리된 실곤약야채무침 330인분에서 장독소성대장균이 검출돼 전량 폐기했다.

79개국 18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청소년동계올림픽이 열린 22일 동안 식중독 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던 것은 식약처의 철저한 관리와 집중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강원도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식음료안전지원본부’를 구성·운영했다. 또 대회 개최 전에는 사전 위생점검, 종사자 교육, 식중독 모의 훈련 등을 실시했다.

대회 기간 중에는 일대일 책임 전담관리를 도입해 선수·운영인력 식당, 물류센터, 매점 등 모든 식음료 시설(27곳)에 현장점검반 배치해 식음료 안전 집중 관리했다. 총 2087건의 위생점검을 통해 알레르기 정보 제공 및 조리장 청결 상태 등을 개선했다.  

또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선 선수·운영인력 및 IOC 숙박시설 조리종사자 전원 노로바이러스 검사 및 매일 설사·구토 등 건강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총 714명을 검사한 결과 9명에서 검출돼 조리업무에서 배제했다"라고 말했다.

후원물품에 대한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식약처는 대회기간 중 6차에 걸쳐 공급된 슈크림·단팥빵 등 식중독균 검사 및 소비기한 경과 전 배부되도록 지속 관리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오유경 처장이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강릉원주대의 선수촌 식당, 식음료안전지원본부를 방문해 관련 인력의 노고를 격려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오유경 처장이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강릉원주대의 선수촌 식당, 식음료안전지원본부를 방문해 관련 인력의 노고를 격려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유경 식약처장도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오유경 처장은 대회 전부터 폐막식까지 물류센터, 개최 지역 모든 선수·운영인력 식당 현장점검 직접 실시했다.

오유경 처장은 "한 건의 식중독 사고도 없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회 기간 동안 식음료 위생·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신 급식시설 관계자, 종사자 등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로 위생 수준이 향상된 음식점에 대해서는 위생등급을 지정했으며, 대회 이후에도 해당 시설에서 안전한 식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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