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축구대표팀…과거 충돌 사례는
손흥민-이강인 이전에도 스타 선수들 돌출행동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영국 매체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저녁 이강인 등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손흥민과 이강인. 2024.02.14. [email protected]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시간 탁구를 즐기는 것을 둘러싸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자중지란에 빠진 대표팀은 다음날 요르단전에서 0-2로 참패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번 사태처럼 축구 국가대표팀이 불화로 인해 하나로 뭉치지 못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77년 부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는 이회택 항명 사건이 발생했다. 이회택이 전반전에 부진하자 최정민 감독은 하프타임에 교체를 지시했다. 당대 최고 스타로서 자존심이 상한 이회택은 축구화를 라커룸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나가버렸다. 이회택은 즉시 대표팀에서 방출됐고 이란전은 그의 마지막 A매치가 되고 말았다.
1983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대표팀 최순호, 변병주, 박경훈, 최인영, 이태호 등 스타 선수 5명이 당시 박종환 감독의 강압적인 지도 방식에 반발해 무단 이탈한 경우도 있었다.
1993년 10월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 당시 전반을 0-0으로 끝내고 라커룸으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김호 감독이 화를 내며 발길질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주전 수비수 홍명보를 걷어 차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 대표팀은 2-6 패배를 당했다. 당시 선수들의 태업설이 불거졌고 당시 대표팀을 이끈 박종환 감독은 경질됐다.
2013년에는 기성용이 자신의 SNS에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비공개 계정이었지만 이후 관련 기사가 쏟아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기성용은 사과문과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고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손흥민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그해 10월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 0-1 패배 이후 손흥민과 슈틸리케는 대립각을 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었다"고 발언하자 손흥민은 이후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선수까지 언급하면서 선수들 사기를 꺾어 놓는 말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2018년 6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국-볼리비아 간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정우영 간 불화설이 불거졌지만 해프닝으로 끝났다. 0-0 무승부 후 손흥민은 정우영에게 뭔가를 말했고 정우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손흥민에게 되받아쳤다.
김영권이 정우영의 어깨를 잡고 말리는 듯 한 동작을 취했다. 당시 상황은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방송됐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정우영 선수가 잔뜩 찌푸리면서 말한 이유는 경기 마지막이라 그런 표정이 저절로 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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