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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약물질 발굴' 가능할까?…美암젠 부사장 "예스"

등록 2024.02.26 18:04:10수정 2024.02.26 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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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1980년 설립 후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성장

AI로 신약 개발 시간 80% 줄이고 성공률 최대 5배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 데이빗 리즈 암젠 부사장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AIRIS 2024에서 ‘전환점: 21세기 인공지능, 휴먼 데이터, 그리고 신약 개발’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02.26.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 데이빗 리즈 암젠 부사장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AIRIS 2024에서 ‘전환점: 21세기 인공지능, 휴먼 데이터, 그리고 신약 개발’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간을 줄이면서 임상물질 후보를 추리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렇습니다. 가능합니다."

글로벌 제약기업인 암젠 최고기술자를 맡고 있는 데이빗 리즈 부사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제 AI 의료제품 규제 심포지엄(AIRIS 2024)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리즈 부사장은 "암젠은 45년동안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암젠은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이후 현재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리즈 부사장의 말은 암젠 설립 이후 끊임없이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도전해 왔다는 의미다.

특히 암젠이 공을 들이고 있는 단백질 의약품은 인슐린, 성장인자, 항체와 같이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의약품이다.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백신과 함께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 암젠이 단밴질 치료제(의약품)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인 암젠도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것은 녹록치 않은 과정이다. 그는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것은 지푸라기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다"라며 "여러 절차를 거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암젠은 AI를 적극 도입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리즈 부사장은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해서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라며 "시간을 70~80% 줄이고, 개발 성공률을 4배에서 5배까지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머신러닝은 규칙을 하나하나 프로그래밍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데이터에서 규칙을 배워 알고리즘을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암젠에서는 의료분야에서 AI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할까. 리즈 부사장은 "데이터가 21세기 연료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데이터를 수집, 분석, 인사이트를 추출할 수 있느냐. 질병을 해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하면 데이트에서 신약 개발을 물론 향후 전 과정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암젠의 분석이다. 리즈 부사장은 "AI는 신약을 발굴하고 개발하고 규제 제출과 시판 후 마케팅 전 분야에 걸쳐 활용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정적인 질병 예측 기술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 리즈 부사장은 "동맥경화설 심혈관 질환과 관련해 신약을 개발할 때 연령, 혈압 등을 파악해 위험군을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이 상대적으로 고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좀 더 동적인 측정을 할 수 있냐는 것"이라며 "대규모 임상 실험을 통해서 도출되는 데이터로 내년에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확률을 파악하는 것이 의료 분야의 미래"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업계·학계를 초청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제 인공지능 의료제품 규제 심포지엄(AIRIS 2024)’을 식품의약국(FDA)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미 양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스위스, 브라질 등 20여 개 국가 의료제품 규제기관과 국제기구 및 업계·학계 약 330명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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