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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최후통첩 디데이…대다수 전공의 감감무소식

등록 2024.02.29 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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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 미미한 수준"

'병원장들 잇단 복귀 호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통보한 복귀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다수 전공의들은 아직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4.02.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통보한 복귀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다수 전공의들은 아직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4.0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통보한 복귀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다수 전공의들은 아직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빅5'(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삼성서울·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복귀한 전공의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 빅5′ 병원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37%에 달한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복귀한 전공의들이 극소수"라면서 "졸국(의국 졸업)한 4년차 전공의들이 수료증을 가지러 다녀가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들도 "전공의들의 복귀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 수련병원 108곳 소속 전공의 1만 949명의 근무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전체의 92.6%(1만139명)가 사직서를 제출(전날 오후 5시 기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서 정상근무를 하는 전공의는 891명으로, 전체의 8.1% 정도로 파악됐다.

이날 서울대·분당서울대·서울시보라매 병원장, 세브란스병원장, 삼성서울병원장은 소속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이젠 돌아와 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정부는 전날 전공의 중 일부가 복귀했고, 복귀시한이 종료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전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공의 294명이 복귀했다고 밝혔다. 복귀시한 마지막 날 자정까지 복귀하는 전공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 공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1~3년차 전공의들이 대부분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간 가운데 그나마 병원을 지켜오던 4년차 전공의들이 29일 수련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전공의 4년차들은 의국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 병원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임의 계약을 하지 않고 병원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워온 전임의(펠로우)들이 오늘부터 내달 초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의료 공백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임의는 "전임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날 경우 내달부터 의료대란이 불가피하다"면서 "입원·전원 수속과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전임의들이 빠져나가면 그동안 축소해온 수술·입원 환자 규모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임의는 외래 진료는 물론 환자 입원·전원 등을 결정하고, 입원 환자도 관리하다. 교수 옆에서 수술을 돕기도 하지만 집도하기도 한다.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가면 남은 교수들이 오롯이 업무를 떠안아야 해 피로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같은 경우 수술을 인위적으로 절반으로 줄인다던지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느냐"면서 "2020년 총파업 때와 달리 응급실과 중환자실 전공의들도 떠난 상태여서 더 힘겹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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