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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vs HD현대重 '2파전'…KDDX 수주전 승자는?

등록 2024.03.02 08:50:00수정 2024.03.02 14: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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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입찰자격 유지…수주전 참여

1.8점 보안감점 관건…당락 가를 리스크 될까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3.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3.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자격을 유지하면서 올 하반기 예정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수주전이 한화오션과의 2파전으로 전개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사청은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의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를 '행정지도'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판결문을 포함해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자료들을 확인하고 면밀하게 심의를 했다"며 "관련된 내용에 대해 대표나 임원에 대한 행위나 지시가 객관적 사실로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사업 입찰 참가 제한 제재를 피하면서 올 하반기 예정된 KDDX 수주전에서 한화오션과 맞붙게 됐다. KDDX 사업은 방사청이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의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하는데 지금까지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했다.

통상 기본설계 수주에 성공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까지 따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에 부과한 1.8점의 보안 감점이 적용되는 만큼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4년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도를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이 자료에는 KDDX 내외부 구조 도면부터 전투체계, 동력체계 등 핵심 성능이 담긴 만큼, HD현대중공업은 군사 기밀 유출 논란으로 오는 2025년 11월까지 감점을 적용 받는다.

업계에서는 보안 감점으로 인해 한화오션이 수주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본다. 사업 특성상 1.8점은 사실상 당락을 가르는 엄격한 징계다.

지난해 7월 해군의 차기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III 5·6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의 평가 점수는 91.8855점으로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의 91.7433점과 0.1422점 차이에 불과하다.

기술 점수에서 HD현대중공업이 앞섰지만, 보안 감점으로 인해 희비가 갈렸다. 특히 양사의 기술 점수가 감점을 상쇄할 정도로 크지 않은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도 페널티가 결과를 가르는 관건이 될 수 있다.

다만 방사청이 개청한 2006년 이후 기본설계를 수행한 사업자가 초도함 건조계약 수주를 실패했던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방위사업 관리규정에서는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에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사업을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군사 기밀 유출 논란이라는 특별한 사유가 있기 때문에 방사청이 경쟁 입찰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사가 경쟁하게 될 경우 HD현대중공업이 안고 있는 1.8점의 감점이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의 첫번째 프로세스인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전투체계 적합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방위사업관리규정에 따라 초도함과 상세설계도 이어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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