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이낙연…임종석 민주 잔류·호남 민심 '냉랭'
임종석 "당 결정 수용" 잔류…이낙연 "직진하겠다"
반명 규합 차질…설훈·홍영표 '민주연대' 통합 주력
이낙연 광주 출마 승부수…지지율 끌어올리기 숙제
새미래 "출마 지역구 정해지면 민심 변화 있을것"
![[광주=뉴시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2024.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3/04/NISI20240304_0001493100_web.jpg?rnd=20240304154354)
[광주=뉴시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2024.03.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세 확장에 사활을 걸었던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총선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영입에 기대를 걸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택한 데다, 고심 끝에 출마 선언을 했지만 호남 지역 지지율 마저 한자릿 수에 묶여 있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홍영표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연대와 통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4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광주시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결심했다. 광주·전남 시도민이 저에 대해 많이 아쉽고 서운해 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부디 어머니 같은 고향의 마음으로 받아 주시기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 대표는 3일 출마를 선언하려했으나 임 전실장의 민주당 이탈 가능성을 높게 보고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임 전 실장의 새미래 합류에 큰 기대를 걸었다는 방증이다.
임 전 실장이 새미래에 합류한다면 '민주당 정신 회복'을 기치로 반명 세력이 모여 총선 구도에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홍영표·설훈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연대도 비명계 현역들과 세규합에 나선 상황이어서 이들이 한데 뭉친다면 민주당 분당이 현실화 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정계의 이런 관측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사실상 민주당 잔류를 결정, 민주당은 파국을 면한 반면 새미래에는 먹구름이 끼는 형국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에 대해 '닭 쫓다 지붕 쳐다 보는 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새미래 측은 임 전 실장의 결정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전날(3일) 저녁 7시까지만 해도 새미래 합류를 전제로 민주당 탈당을 이 전 대표에게 약속했다"며 "그런데 아침에 저화를 안받고 페이스북에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밤 사이에 입장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의 민주당 잔류에 대해 "그동안 민주 세력의 확산을 위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려 많이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 직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로서는 설훈·홍영표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연대와 통합으로 방향타를 돌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 출마 선언 후 민심이 새미래로 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출마 지역구를 확정하고 본격 유세전에 들어가면 바람몰이가 충분히 가능하다 보고 있다.
이 공동대표의 광주 출마는 새미래의 호남 확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가늠자이자, 이 대표에게는 자신과 당의 미래를 건 정치적 승부수인 만큼 유세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출마 지역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이나 친명계 민형배 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지도부 차원에서 좀 더 전략적인 논의를 거쳐 이 공동대표의 지역구를 확정하기로 했다"며 "지역구가 확정되면 호남 민심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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