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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다른 男정자로 시험관 시술…"기억 안나" 발뺌

등록 2024.03.15 14:51:27수정 2024.03.15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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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혈액형 다른 아이, 부부 문의에 "혈액형 돌연변이"

의사, 20년 후엔 "기억 안나"…병원 "관련 기록 없어"

임신 문제로 고민하던 부부가 시험관 시술을 받아 아이를 출산했는데 20여년이 지난 후 시험관 아이의 유전자 검사 결과 친자 불일치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재판매 및 DB 금지

임신 문제로 고민하던 부부가 시험관 시술을 받아 아이를 출산했는데 20여년이 지난 후 시험관 아이의 유전자 검사 결과 친자 불일치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임신 문제로 고민하던 부부가 시험관 시술을 받아 아이를 출산했는데 20여 년이 지난 후 아이와 부모의 친자 관계가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는 "국내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난임으로 고통을 겪던 부부가 1996년도에 한 대학병원을 찾아서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첫째는 아들이고 둘째는 딸"이라면서 "둘 다 같은 병원의 같은 의사에게 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우연한 계기에 아들과 부모의 혈액형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기자는 "첫째 아들이 태어나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간염 항체 검사를 위해서 소아과를 찾았다"며 "그 때 부부는 둘 다 B형인데 아이가 A형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부부는 원인을 알고자 해당 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에게 문의를 했다가 "시험관 시술을 하면 종종 혈액형 돌연변이가 나온다. 안심하고 아이를 잘 키워라. 당신들의 아이가 맞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아이가 대학을 졸업한 후 아이와 부모의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기 위해 해당 의사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의사는 잠적하기 시작했고 의사가 일했던 병원도 '관련 기록도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박 기자는 "고의인지 과실인지 따져봐야겠지만 타인의 정자를 사용한 것"이라면서 "20년 동안 (부부를) 속여왔고 대학 병원 역시 검증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부부가 상당히 불쾌해 하고 충격을 받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8개월 동안 해당 의사를 수소문해 인터뷰를 요청했다"면서 "의사는 '시험관 시술에 대해서 기억하는 게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교수와 대학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 부부의 아들은 "키워 준 부모님이 나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그것이 한국의 병원과 의사의 윤리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교수는 대학병원 홈페이지에 약 1000건의 인공시술을 성공시킨 권위자로 소개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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