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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PE 인수에도 '악화일로'…KFC코리아, 6년째 자본잠식

등록 2024.03.26 07:00:00수정 2024.03.26 1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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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코리아, 작년 89억 순손실…3년 만에 적자전환

작년 부채비율 45431%…직영점 고수해 오다 실적 악화

[서울=뉴시스] KFC 스몰박스(소형매장) 상수역S점. (사진=KFC 제공)

[서울=뉴시스] KFC 스몰박스(소형매장) 상수역S점. (사진=KFC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사모펀드에 인수된 치킨 브랜드 KFC코리아가 6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89억 순순실로 3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 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KFC는 올해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았지만 100% 직영점만 고수해 오다 다른 버거·치킨 프랜차이즈에 밀려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KFC코리아에 따르면 적자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KFC코리아의 자기자본(33억원)이 자본금(102억)보다 적어 자본잠식 비율이 67.2%로 집계됐다.

KFC는 적자폭이 커지면서 2018년부터 자기자본(자본총계)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인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2020년엔 자본이 모두 바닥나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로 접어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1년 뒤인 2021년엔 '완전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으나 자기자본(23억원)이 자본금(84억원) 보다 적어 72.7%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2022년에는 자기자본(45억원), 자본금(84억원)으로 자본잠식 비율이 46.1%로 소폭 개선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난해엔 자본잠식 비율이 67.2%로 인수 전보다 더 악화됐다.

KFC는 또 누적 손익이 마이너스 상태인 미처리 결손금(이익잉여금 마이너스)이 250억원으로 전년(118억원)과 비교해 111.6% 증가했다.
 
KFC는 2017년 18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이 때부터 잉여금이 모두 사라지고 결손회사로 바꼈다.

KFC는 1984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KFC를 운영해 왔던 KG그룹은 지난 2017년 CVC캐피탈로부터 인수한 KFC를 지난해 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에 매각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KFC 버거 제품 등의 가격을 인상한 12일 오전 서울시내에 위치한 KFC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KFC는 원재료 및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이날부터 제품 가격을 200~400원 올린다고 밝혔다. 2022.07.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KFC 버거 제품 등의 가격을 인상한 12일 오전 서울시내에 위치한 KFC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KFC는 원재료 및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이날부터 제품 가격을 200~400원 올린다고 밝혔다. 2022.07.12. [email protected]

사모펀드에 인수된지 한 달 만인 지난해 2월 KFC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류 가격을 평균 200원, 치킨류 가격을 평균 100원씩 올렸다.

KFC는 그동안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100% 직영점으로만 운영해 왔다. 이후 신호상 전 이마트24 상무를 대표로 영입하면서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 중 첫 가맹 1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KFC는 국내에 진출한지 올해로 40년째지만,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전국 매장 수 기준 맘스터치가 가장 많은 139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1299개 ▲BKR이 운영하는 버거킹이 472개 ▲맥도날드 399개 순이다.

반면 KFC는 2021년 201곳에서 2022년 194곳으로 줄어드는 등 1년 새 직영점 3.5%(7곳)가 문을 닫았다.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KFC는 2013년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14년 69억원으로 급감하더니 2016년엔 125억 손실로 돌아섰다.

이후 2017년(173억원), 2018년(155억원)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다 2019년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엔 매출 2261억, 영업이익 61억2778만원을 기록해 실적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매출액 2482억5181만원으로 전년대비 9.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억7818만원으로 전년대비 53%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88억9012만원으로 3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KFC는 2016년 190억원, 2017년 188억원, 2018년 57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29억원 등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바 있다.

2022년에도 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흑자를 보였으나 3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다. 부채비율은 한때 6600%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KFC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2017년 559.7%에서 ▲2018년 1758.3% ▲2019년 6308.5% ▲2021년 6620.1% ▲2022년 3271%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4531.6%로 전년보다 더 악화됐다.

한편 지난해 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KFC코리아가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그동안 100% 직영점으로만 운영돼 온 만큼 만큼 매장수를 빠르게 확대할 수 없었던 점이 실적 악화를 키운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2022년앤 KFC를 상징하는 국내 1호 점포인 종로점이 문 닫기도 했다. 1984년 4월 국내 1호로 문을 연 종로점은 2022년 1월 38년 만에 폐쇄됐다.   

1980년대 종로는 서울의 핵심 상권 중 하나 였으나, 2017년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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