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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강벨트' 공략…윤 정부에 "제정신 아냐" "계모 같아"(종합)

등록 2024.03.26 19: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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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서울 동작·강동 '한강벨트' 주요 격전지서 표심 공략

이수정 '대파 옹호'엔 "이 사람들 제정신 아냐…벌거숭이 임금"

윤 정부 비판하며 "매만 때리고 사랑 없는 계모 같아" 발언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동작을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동작을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조성하 기자 = 4·10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강벨트' 주요 격전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여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을 옹호한 데 대해 "이 사람들 제정신이 아니다" "벌거숭이 임금님을 만들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의붓 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 없는 계모 같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대장동·백현동·성남FC 등 의혹' 재판이 끝난 직후 서울 동작을(류삼영)을 시작으로 동작갑(김병기)·강동갑(진선미)·강동을(이해식) 지역을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이른바 '한강벨트'에 묶인 동작과 강동 지역은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이 대표는 먼저 동작구에 위치한 모교 중앙대학교를 찾았다. 그는 대학 캠퍼스에서 가진 즉흥 연설에서 "정치에 불신을 가진 것,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이해하지만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외면하면, 우리와 관계없는 일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정치는 우리 후배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한다"며 "여러분의 일자리를 결정하고,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하고, 여러분 자녀들의 삶을 통째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남의 일 같아도 이 사회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정하는 것"이라며 "배분 권한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바로 선거"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이 이 사회를 공정하게 운영했다, 우리 국민들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제대로 사용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조금 더 개선됐고 이 나라 미래가 조금 더 열렸다고 생각하면 계속 지지하는 것이고 만약 우리의 삶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한반도 평화를 해쳤다, 경제가 나빠졌다, 민생이 어려워졌다고 생각되면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방향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4월 10일 여러분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싫다고 외면하면 기존의 체제를 옹호하는 것이다. 방관과 외면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동작을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동작을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이어 동작갑 지역 상가 거리를 돌며 김병기 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강동구로 향했다.

그는 강동구 길동시장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 논란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수정 경기 수원정 국민의힘 후보가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두고 전날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를 말한 것"이란 취지로 옹호한 것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파 한단에 875원이라며 '합리적 가격이네'(라고 했다)"며 "이해할 수 있다. 모르는 척 할 수 있다. 또 옆에 있는 사람들은 '각하 875원이면 적정 가격이다'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그 다음이다"라며 "이수정 후보인가 누군가가 '한 단이 아니고 한 뿌리를 이야기한 것일거라고 했다. 거기(윤 대통령이 들어보인 대파)에 분명히 875원이라고 써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벌거숭이 임금님을 만들고 있다. 그 우화 아시죠"라고 말했다.

그는 "왕을 홀랑 벗겨놓고 '이야, 엄청 멋있습니다' 하니까 '오, 진짜인가봐'하며 홀랑 벗고 돌아다닌 것 아니냐. 아무도 말을 안 해줬다"며 "옆에서 벌거숭이 임금님에게 '오, 멋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 것, '파 한 뿌리'가 딱 그쪽 아니냐"라고 일침했다.

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윤 대통령 발언 경위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 "무슨 장관인가가 하나로 마트에 또 갔더니 875원짜리 파가 또 있다고 한다"며 "이거 지금 국민 염장 지르는 것이냐. 약을 올리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 사람들이 나라 살림이 뭔지 기본을 모르고, 국민 알기를 뭘로 아는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윤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정부를 재혼 가정에 빗대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가나 정부라고 하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 아버지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발언 후 잠시 말을 멈추는 듯 하다 재차 "의붓 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또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 팥쥐 엄마"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얼마나 국민들이 불안하겠나"라며 "이걸 우리가 바꿔야 한다. 이번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바꾸는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윤 정부를 비판하며 '의붓 아버지'를 언급해 재혼 가정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당시 한 유튜브 방송에서 현 정부를 겨냥해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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