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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 온 '로미오와 줄리엣'…매튜 본 최신작 LG아트센터 상륙

등록 2024.03.28 10:51:20수정 2024.03.28 1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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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매튜 본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규율과 통제로 가득한 '베로나 인스티튜트'. 문제아로 분류된 청소년들을 교정하는 이 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난다. 어린 연인들은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위험한 사랑을 이어간다.

영국의 스타 안무가 매튜 본이 5년만에 내한, 오는 5월8~19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최신작 '로미오의 줄리엣'을 선보인다.

매튜 본은 대중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을 변주해 새롭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의 장인이다. '백조의 호수'의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 남성 백조를 내세우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현대의 뱀파이어 이야기로 만들었다. 오페라 '카르멘'을 자동차 정비소를 배경으로 한 '카 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로미오의 줄리엣'은 셰익스피어가 쓴 불멸의 로맨스이자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걸작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창조한 작품이다. 매튜 본은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현대의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들을 거침 없이 묘사한다. 이를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늘날 10대들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다.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은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일에 맞춰 약간의 변화를 줬다. 작곡가 테리 데이비스와 15인조 앙상블이 편곡 작업에 참여, 51개의 오리지널 스코어 중 30곡을 골라 순서를 재배치하고 5곡의 신곡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원작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이고 강렬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매튜 본은 작품을 '지금 이 시대의 10대들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2018년 영국 전역에서 만 16세에서 19세 사이의 무용수들을 선발하는 대규모 오디션을 개최, 다수의 무용수를 정식 단원으로 합류시켰다. 이를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출연진들은 젊다 못해 어린 무용수들로 채워졌고, 그들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파리스 피츠패트릭, 로리 맥클로드, 잭슨 피쉬가 내한공연의 '로미오' 역으로 출연한다. 줄리엣은 역은 모니크 조나스, 브라이어니 페닝턴, 한나 크레머가 맡는다.

매튜 본은 20대 여성 안무가 아리엘 스미스와 협업해 다른 어떤 작품보다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만들었다.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끊임 없이 뛰고 움직이며 고난이도의 동작을 펼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이 펼치는 파드되로 유명한 '발코니 신'에서 두 무용수는 열정적이다 못해 한 몸이 돼 구르고 도는 경이로운 춤을 펼친다.

무대·의상 디자이너 레즈 브라더스톤은 정신병원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타일로 둘러싸인 세트를 만들어냈다. 폴 콘스타블의 조명 디자인은 일순간에 '베로나 인스티튜트'를 낭만적인 안식처로 바꾸는 극적인 효과를 창조해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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