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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한 교수협 홍보위원장 "尹, 전공의 만나려면 '명령' 취소해야"(종합)

등록 2024.04.03 19:24:30수정 2024.04.03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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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교수 조윤정 전의교협 전 홍보위원장

"전공의 겁박하는 부당한 명령들 철회하고 사과해야"

업무개시명령 취소·폐지하고 면허정지도 취소 요구

"법과 원칙 위에 있는 것이 상식과 사랑" 거듭 강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기자회견에서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총회장의 자료에 의대교수 사직 관련 메모가 적혀 있다. 2024.04.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기자회견에서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총회장의 자료에 의대교수 사직 관련 메모가 적혀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공의들을 만나 달라는 입장을 밝혔던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이 사퇴했다.

고려대 의대 교수인 그는 사직 중인 전공의들이 복귀하려면 윤 대통령이 업무개시명령과 면허정지 조치를 취소하고 전공의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교수는 3일 오후 뉴시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날 입장문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혼동스러워 하고 전의교협 입장도 곤란해졌기에 사퇴 제안이 왔고 이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전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젊은이들(전공의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필수의료 현장에서 밤낮으로 뛰어다니던, 자정 무렵이 돼서야 그날의 한끼를 해결해야만 했던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바로 지금까지 필수의료를 지탱해왔던 그들"이라며 "이 숨 막히는 갈등의 기간 동안 국민과 환자는 가슴 졸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했다.

조 교수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에게도 "윤석열 대통령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현재 대한민국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라며 "만약 그분(윤 대통령)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 달라. 그분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같은 조 교수의 입장이 보도된 직후인 전날 오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만남과 관련한 시간, 장소, 의제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열어 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조 교수는 자신의 입장이 '의대 교수들도 전공의들에게 윤 대통령과 만나라고 요청했다'는 식으로 잘못 해석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의대 교수들을 대표하는 전의교협 측 입장과도 다르다는 얘기다.

이날 조 교수는 "전의교협 및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입장은 '대통령은 전공의와 만나시라'였고 어제 제가 발표한 호소문도 동일한 맥락"이라며 "제가 많은 메타포어(은유)를 사용했고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보도에서 '전공의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대통령과 만나라'는 후렴 부분만 언급이 됐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과 마주 앉으려면 두 가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를 겁박하는 부당한 명령들을 전면 철회하고 전공의들에게 정식으로 사과',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의료법 제59조 업무개시명령을 전면 폐지해 헌법과 국제노동기구(ILO)의 강제노동 금지 조항을 준수' 등 2개 조항이다.

업무개시명령을 취소하고 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유예 중인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취소하라는 의미다.

이는 앞서 2월20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가 낸 성명에 담긴 7개 조항 중 일부다. 다른 조항은 정책적 요구로 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우선 두 가지 요구가 수용돼야 한다는 것이 조 교수 입장이다.

그는 "법과 원칙 위에 있는 것이 상식과 사랑이라고 배웠다"며 "아버지가 아들을 껴안듯 윤 대통령의 열정 가득한 따뜻한 가슴을 내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입장문에서 이런 표현을 강조한 것은 윤 대통령이 '사과'와 '철회'라는 표현을 바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는 게 조 교수 설명이다. 때문에 윤 대통령이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표현했으며, 해당 표현이 전날 입장문에서 전하고 싶었던 본심이라고 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박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묻자 "없었다. 미팅 여부도 몰라서 참석에 대한 것도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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