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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심정지 아동 전원 실패'에 "이런 비극 없도록 의료개혁 착수"

등록 2024.04.09 15:48:43수정 2024.04.09 1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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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한양병원서 응급처치 후 전원 안돼

"필수·지방의료 붕괴 적나라하게 보여줘"

"소아 응급의료 확충, '근본적 개혁' 실행"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대전시 중구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비상진료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의료진과 악수하고 있다. 2024.03.27.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대전시 중구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비상진료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의료진과 악수하고 있다. 2024.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충북 보은의 33개월 여자아이가 대형 병원에 이송되지 못한 상황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의료개혁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한양병원 응급실 당직의사 A씨가 물웅덩이에 빠져 심정지가 온 33개월 아이를 응급조치한 뒤 대형 병원 전원을 시도하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했다.

기사에 따르면 A씨는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일시 소생시킨 뒤 충청·경기권 대형 병원 11곳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다만 의료계에 따르면 전원이 됐더라도 아이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았다고 한다.

한 총리는 "119 요원들과 보은한양병원 의료진이 힘을 합쳐 두 시간 가까이 노력했으나 끝내 자리가 나지 않았고 아이는 결국 숨졌다"며 "응급처치를 계속하셨을 의료진, 그리고 응급실 밖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계셨을 부모님께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필수의료·지방의료 붕괴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뇌혈관 질환 사망 사건, 대구 여고생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병의원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은 도시보다 의료환경이 더 열악하고, 그 중에서도 어린이 환자는 어른 환자보다 더한 사각지대"라며 "현재 전국에는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가 단 열 곳 있다. 서울 세 곳, 인천 두 곳, 대구·경기·충남·경남·세종시 각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비상진료체계 가동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고 소아전문응급의료체계를 확충하는 근본적인 개혁조치를 쉬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불편과 불안을 견디며 의료개혁을 지지해주시는 국민들 한 분 한 분께, 또한 현장을 지키며 묵묵히 격무를 감당하고 계신 의료진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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