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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교대, 의대처럼 '지역인재' 확대…합격선·경쟁률 낮아"

등록 2024.04.14 08:00:00수정 2024.04.14 08: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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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교대 정원 감축에도 37% 수준 유지할 듯"

2년 전 수시에서 내신 2.7등급 합격…수도권 1.6등급

"교대, 감축에도 인기 하락…4등급대가 합격할 수도"

[서울=뉴시스] 지난해 11월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04.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해 11월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04.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비수도권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10곳이 의과대학처럼 '지역인재 선발' 비중을 높여 전체 모집인원 4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들 대학이 초등교사 '임용대란'과 학생 수 감소로 13년 만에 입학정원 감축에 나섰지만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과 경쟁률은 수도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종로학원이 비수도권 교대 8개교와 한국교원대·제주대 초등교육과 총 10개교의 현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지역인재 전형은 전체 수시·정시 정원 내 모집정원의 37.1%를 차지했다.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대학이 있는 권역에 소재한 고등학교를 3년 동안 다닌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인기 높은 의약학계열은 신입생의 일정 비율을 지역인재로 뽑도록 규제가 걸려 있지만 교대는 의무가 아니다.

지방권 교대와 초등교육과 10개교의 총 모집정원 2870명 중 1066명이 지역인재 전형이며 모두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평가하는 수시에서 선발한다.

이들 10개교의 원래 입학정원은 2855명이나, 교육부 고시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따라 2년 전 입시에서 못 뽑은 15명이 늘었다.

그런데도 지역인재 전형의 모집 비중이 전년도 입시의 33.8%(2855명 중 966명)보다 3.3%포인트(p) 높아졌다.

광주교대가 48.8%로 비중이 가장 높고 대구교대 46.8%, 전주교대 40.1% 등 총 3개교가 의대 법정 비율(40%)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들 대학은 오는 5월까지 2025학년도 입학정원을 12%씩 줄여서 대입전형시행계획을 정정해야 하는 만큼, 규모는 감소할 예정이고 비율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의 모집정원이 감축돼 새로운 대입 전형계획이 발표돼야 하지만 지역인재 비율은 당초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정부는 내년 교육대학과 국립 초등교육과 입학정원을 13년 만에 12% 감축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는 내년 교육대학과 국립 초등교육과 입학정원을 13년 만에 12% 감축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지역인재 전형은 수험생의 출신 지역 제한이 걸려 있어 지역과 관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다른 대입 전형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률과 합격선도 낮게 형성돼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지역 교대와 초등교육과 3곳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평균 합격선(70% 컷)은 내신 1.6등급이고, 교과전형도 이와 같다.

비수도권 교대 등 10곳의 합격선은 전국 선발 전형이 학종 내신 2.1등급, 교과 2.3등급이다. 반면 지역인재 선발은 학종 2.4등급, 교과 2.8등급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비수도권 교대 등의 수시 전국 선발 전형 경쟁률은 8.61대 1이었지만 지역인재는 3.42대 1이었다. 이번 입시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입시에선 교대 등의 정원이 줄어듦에 따라 입시 경쟁률이 최대 10대 1까지 상승하고 지역인재 전형의 경우에도 4대 1까지 이를 것으로 학원 측은 내다봤다.

다만 교권 추락에 따른 선호도 감소와 임용시험 합격률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종 합격선(커트라인)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됐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교대 등의 모집정원 감축에 따라 수시 미충원에 따른 이월 인원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입생 중도 탈락 규모도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교대와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국립 한국교원대, 제주대 등 총 12개교와 협의 후 2025학년도 입학정원을 지금보다 12% 줄이기로 했다. 사립대인 이화여대는 규모가 적은 점을 고려해 자율에 맡겼다.

이에 따라 교대 등 초등교사 양성기관 13개교의 총 입학정원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3847명에서 3390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교육부는 오는 19일까지 각 교대 등으로부터 정원 감축 계획을 제출 받아 이달 23일까지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이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정하고 심의를 받은 뒤 5월말 입시요강을 발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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