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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부상 털어냈다…SSG 추신수, 다시 시작하는 라스트댄스

등록 2024.04.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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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 초 SSG 추신수가 우익수 앞 3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10.10.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 초 SSG 추신수가 우익수 앞 3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42·SSG 랜더스)의 '라스트 댄스'가 다시 시작됐다.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추신수는 지난 11일 1군에 복귀했다. 19일 만의 1군 복귀였다.

추신수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5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루를 훔친 뒤 3루 도루를 노리다가 롯데 투수 애런 윌커슨이 던진 견제구에 손가락을 맞았다.

병원 정밀검사 결과 오른손 약지에 실금이 간 것으로 나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추신수로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12월 추신수는 2024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추신수가 24년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했다.

추신수는 은퇴를 예고한 뒤 2022시즌을 보낸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를 보면서 "나는 (이)대호처럼 하지 못할 것 같다. 은퇴를 예고한 상태에서 야구장에 오면 무척 슬플 것 같다"고 했지만 비슷한 길을 택했다.

선수로 마지막 해를 보내는 것 뿐 아니라 주장을 맡으며 막중한 책임도 짊어졌다. 추신수는 이숭용 SSG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장 완장을 찼다.

추신수는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장염 증세 때문에 조기 귀국하기는 했으나 준비에 큰 차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부상 악재를 만났다.

추신수는 부상 직후 인터뷰에서 애써 아쉬움을 뒤로 했다. 그는 "속상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계속 생각해도 소용없다. 화낸다고 시간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야구를 참 사랑하지만, 마지막까지 힘들게 만든다. 다 줄 것처럼 하면서 안 주는 것이 야구인 것 같다"면서도 "원래 슬로 스타터인데 시즌 초반에 쉬어가라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 생각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회복을 거친 추신수는 3주가 채 되지 않아 1군에 돌아왔다. 하루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었던 추신수는 11일 오전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소화했는데도 1군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추신수는 복귀 이후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3일 KT 위즈전에서는 2번 타자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3타수 2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를 친 추신수는 최정의 안타로 2루까지 나아간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중전 적시타로 득점했다.

추신수는 2회 무사 1루에서는 중전 안타를 날렸고,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4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6회 무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냈다. 2루를 훔친 추신수는 박성한의 적시타 때 득점을 추가했다.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추신수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이 우승하는 모습이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2년 우승했던 그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SSG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13일까지 11승 8패로 4위다. 선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부상 악재를 딛고 돌아온 추신수가 다시 한 번 '라스트 댄스'를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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