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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아니다…유재석 '틈만나면' 차별점은

등록 2024.04.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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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최보필 PD(왼쪽), 채진아 작가

'틈만 나면' 최보필 PD(왼쪽), 채진아 작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C 유재석이 일상 속 틈새 시간을 찾아간다. 개그맨 조세호가 아닌 배우 유연석과 함께 시민들과 소통한다. 퀴즈를 푸는 대신 게임을 하고 선물을 제공한다. SBS TV 새 예능 '틈만 나면,'이다. 유재석과 최보필 PD가 '런닝맨'에 이어 호흡을 맞춰 기대가 큰 상태다. 단번에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 떠오르는데, 시민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홍수 속 차별화할 수 있을까.

최 PD는 23일 서울 상암동 한 카페에서 열린 틈만 나면 간담회에서 "버라이어티 위주로 해와서 지금 이 시점에 새로운 예능을 하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었고, 유재석씨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면서 "유재석씨가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갈망하는 걸 알고 있었다. 기획을 마음에 들어 했고, 본인이 한 프로그램과도 차별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 전작(수학없는 수학여행)이 잘 안돼서 딱하게 봐준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유재석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이런 부분은 달리하면 어떨까?' 등 의견을 주긴 했다. 다른 프로그램이 계속 생각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한 줄로만 접했을 때는 그럴 수 있지만, (유재석에게) 디테일하게 설명했고 다르게 느낀 것 같다"고 부연했다.

MC와 게스트 조합도 신선하진 않다. 유연석은 첫 버라이어티 MC 도전이지만, 이미 유재석과 웹예능 '핑계고'에서 호흡을 맞췄다. tvN 예능 '꽃보다 청춘'(2014) '커피프렌즈'(2019) 등에도 출연해 친숙한 편이다. 최 PD는 "비연예인을 만나기 때문에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중요했다. 유연석씨만한 사람이 없었다"며 "(촬영 장소가) 한 평 남짓한 공간일 때도 있는데, 규모가 크면 프로그램 본질을 훼손할 것 같았다. 유재석, 유연석씨 두 분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짚었다.

런닝맨에서 유재석과 2년 여간 호흡을 맞췄지만, 틈만 나면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점도 있을 터다. "내가 아는 유재석씨는 토크 공격·수비 둘 다 능한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유연해졌다. 비연예인 출연자에 따라 진행 패턴을 바꾸더라"면서 "유연석씨가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에 맞춰서 본인 캐릭터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토크만 주도하는 게 아니라 당하기도 한다. 런닝맨에서 오래 봤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보니 색다른 모습이 많더라. 매회 감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퀴즈 아니다…유재석 '틈만나면' 차별점은

배우 이광수와 조정석, 그룹 '아이브' 안유진 등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광수는 유재석과 오랜 시간 런닝맨 등을 함께 했으며, 유연석과도 같은 소속사로 친분이 두텁다. "일단 유재석, 유연석씨 캐릭터가 설정 돼야 해 1회 게스트(이광수)는 두 분과 친분있는 분으로 했다"며 "(연예인) 출연자가 총 3명밖에 안 되는데, 비연예인을 만나 변수가 많다. 질문하고 웃음을 이끄는 카드가 필요해 이광수씨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채진아 작가 역시 "유연석씨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함께 했다.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챙기고 다정하다. 한편으로 모든 걸 열심히 하는데, 다 잘하진 못하더라. 그런 포인트가 이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 것"이라며 "베테랑 유재석씨와 새내기 유연석씨가 만나서 톰과 제리 같은 케미를 뽐내고 있다. 첫 번째 녹화하고 기대 이상이었다. 유재석씨가 국민 MC 타이틀이 있는데, 그 형 옆에서 기죽지 않고 할 말 다하고 하고 싶은 건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 선정했다' 싶었다"고 만족했다. "조정석씨는 유연석씨와 친분이 두터워서 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적응했다"며 "할머니들과 미션할 때 거의 아들처럼 분위기를 주도했다. 더할 나위 없이 잘해줬다"고 했다.

틈만 나면은 사전 응모를 통해 선정,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작가들이 하루 2만보씩 걸으면서 시민들을 만나고, 의사를 물은 뒤 서면으로도 신청을 받고 있다. 시민들이 실제 쉬는 시간에 찾아가는 만큼, 리얼리티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최 PD는 "시민들의 사연을 집중적으로 듣진 않는다. 틈새 시간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는지 본다. 직접 찾아뵙고 전화 인터뷰 등을 하면서 그분이 매력있는지 등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면서도 "엄청 특별한 사연이 있는 분들만 모시는 건 아니다.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분들, 스쳐 지나갔던 평범한 분들이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사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사람 사는 얘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단순히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미션을 진행, 출연자와 신청자의 미묘한 관계가 설정된다. 미안하거나 고마워하는 마음 등 감정 변화가 차별 포인트다. 미션이 토크 비중보다 작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연예인 출연자들과 관련있는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해 룰 설명할 필요 없고, 어떤 분이 봐도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 8부작으로 기획했다. 시즌2로 이어질 수 있을까. 최 PD는 "결과가 나와 봐야 그 다음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계속 사랑 받는다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요새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수치보다 다음 시즌이 나오면 만족할만한 성과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된 거니까. 다음 시즌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채 작가는 "첫 녹화 때 유연석씨가 '세계에 있는 틈을 찾아가고 싶다'고 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시즌이 아닐 때 손흥민 선수를 모시고 싶다"고 바랐다.

23일 오후 10시20분 첫 방송.
유퀴즈 아니다…유재석 '틈만나면' 차별점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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