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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스·경기패스 하루 앞…서울시 "이탈 막자" 기후동행카드 보강 주력

등록 2024.04.30 14:10:28수정 2024.04.30 14: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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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비 20~53% 환급용 K패스·경기패스

서울시는 6만5000원 정액권 기후동행카드

서울시, 청년 범위 확대 등 이용자 이탈 방어

[서울=뉴시스] K-패스 홍보포스터.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K-패스 홍보포스터.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대중교통 요금 지출 비용 중 20%에서 53%를 환급해주는 국토교통부 'K-패스'와 경기도 'The 경기패스(더 경기패스)'의 서비스 개시일이 30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내세운 서울시가 긴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교통카드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전국 각지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준다. 일반인(만 35세 이상) 20%, 청년층(만 19~34세) 30%,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은 53.3%를 환급 받는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교통카드 더 경기패스는 K-패스에 혜택을 더 추가했다. 더 경기패스는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30% 환급 대상인 청년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까지 넓혔다.

경기도는 K-패스 사업 대상이 아닌 6~18세 어린이·청소년에게도 교통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을 개편해 연 24만원까지 교통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집무실에서 'The 경기패스' 전용카드를 신청하고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집무실에서 'The 경기패스' 전용카드를 신청하고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04.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국토부와 경기도가 환급형 교통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정액형 교통카드를 이미 내놓은 서울시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올빼미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이 환급에 더 매력을 느끼며 K-패스나 더 경기패스로 갈아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서울시는 이탈을 막기 위해 혜택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가 청년 할인 대상을 34세에서 39세까지 넓히자 서울시도 최근 39세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로써 35~39세도 일반권(6만2000~6만5000원)보다 약 12% 저렴한 월 5만원대(5만5000원~5만8000원) 기후동행카드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서울시는 각종 부대 혜택을 마련했다. 티머니와 카드사(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하나)들은 다음 달 31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하는 고객에게 최대 1만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문화 공연 할인을 무기로 삼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대표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제휴해 기후동행카드 사용자에게 국립발레단 공연 관람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5. [email protected]

다음 달 24일부터부터 '빛의 시어터(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리는 '베르메르부터 반고흐까지'를 관람할 때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20% 안팎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공연 예술 기관 제휴를 확대해 기후동행카드 할인 혜택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자동차 보험사와 함께 기후동행카드 사용자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특약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시가 집중 견제에 나선 가운데 K-패스와 더 경기패스가 기후동행카드와 비교해 어느 정도 판매고를 올릴지가 관심사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1월27일 서비스를 시작한 뒤 70일 만인 4월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

전국을 무대로 하는 K-패스와 더 경기패스의 누적 판매량과 함께 이용 건수 등이 이번 교통카드 경쟁의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시-고양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 협약식' 당시 K-패스, 더 경기패스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오 시장은 "K-패스와 경기패스가 5월초에 시행되면 수혜자층이 확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K패스와 경기패스의 시행이 매우 기대가 된다"며 "2개가 함께 쓰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떤 협력 관계가 서울시와 경기도 혹은 경기도 지자체 간에 만들어져야 될지 정리가 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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