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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타스반도체, 상장 6개월만에 대규모 유증…소액주주 날벼락

등록 2024.05.09 14: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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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한지 6개월만에 595억 유상증자

유증 소식에 주가 이틀째 25% 빠져

최대주주 유증 참여 5% 내외…책임경영 의지 도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퀄리타스반도체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소액주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상장한지 불과 6개월 만에 자금조달에 나선 가운데 그 규모가 시가총액의 25% 달해 주가가 급락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유상증자 소식에 하루 만에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고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퀄리타스반도체는 총 59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다음날 퀄리타스반도체의 주가는 22.01% 떨어진 2만4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증에 따른 여진은 계속되며, 이튿날에도 주가가 2% 넘게 하락 중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으로 약 575억원,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으로 20억원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2만3000원으로 현 주가(2만3600원) 보다 낮아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7월10일 확정된다.

지난해 10월말 상장한 퀄리타스반도체는 공모가가 1만7000원에 결정됐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지난 1월 장중 5만3300원까지 치솟았다. AI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최근 주가는 3~4만원대에서 움직였다.

퀄리타스반도체 소액주주들은 상장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회사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미 6개월전 상장을 통해 30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본업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퀄리타스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08억원, 영업손실은 11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차세대 IP개발 프로젝트 확대 및 연구개발(R&D) 인력 충원에 따른 경상연구개발비 증가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퀄리타스반도체 최대주주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주식 중 5% 내외에 참여한다고 밝혀 책임 경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는 시장에서 책임경영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며 "최대주주가 청약하지 않은 물량이 일반공모나 실권주로 풀린다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자금조달로 AI 시장 진출을 위한 R&D와 인재 확보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국제 칩렛 표준인 UCIe PHY IP를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서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며 "UCIe 전문 담당 팀을 신설하고, 상당한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자금 중 약 400억원을 인재 채용과 UCIe 설계를 위한 EDA 소프트웨어 툴, UCIe PHY IP 시제품 제작 등에 투자할 계획이며, 향후 2027년까지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퀄리타스반도체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설계자산(IP) 기업이다. 인터페이스 IP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간 정보를 빠르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 'SAFE IP'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제품을 팹리스 기업과 디자인하우스 등에 공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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