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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 상습 폭행했다가 고소당하자 父 "난 보수적이라서"

등록 2024.05.23 00:00:00수정 2024.05.23 0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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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20년 간 아버지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방송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20년 간 아버지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방송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어린 시절부터 20년 간 아버지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30대 여성은 11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았다.

맞벌이였던 부모 중 아버지는 첫째인 제보자에게 두 여동생 육아를 떠맡긴 후 '제대로 못 보살핀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광대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져 폭행했다.

상습적인 폭행에도 어머니는 방관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중학생 시절 친구에게 '아빠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오라고 장난쳤는데 재밌었다'라는 말을 듣고 관계 회복을 위해 아버지에게 슬쩍 말을 건넸었다"며 "그러나 말이 끝나자마자 노발대발하더니 내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던진 후 배와 등을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성은 폭행 뿐 아니라 일본에서 건너온 특정 종교에 다니라는 강요도 받았다. 그는 "고등학생 때 서랍에서 성경책을 아버지가 발견하시곤 밥상을 뒤엎었다"며 "아버지를 따라 종교를 믿지 않으면 '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제보자가 성인이 되어 아버지에게 '왜 저를 때리셨냐'라고 묻자 아버지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가만있는 딸을 왜 때리겠나", "아빠한테 반항했거나 또 어떠한 실수를 했거나 그래서 (때렸지)", 어쨌든 손 간 거는 내 잘못"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제보자가 어머니 가게에서 아버지와 우연히 마주치자 아버지는 "내 친구 딸들은 애교도 부리는데 너는 왜 안 그러냐"라고 화를 내면서 "왜 복종하지 않냐"라며 제보자를 향해 의자를 던지려고 했다.

이에 제보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아버지는 특수폭행 혐의로 200만원 벌금형 약식기소가 나왔다.

지난 4월 아버지는 "돌이켜보면 아빠의 보수적이고 와일드한 성격으로 너에게 꾸중과 질타를 일삼은 것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문에 썼다.

제보자 아버지는 벌금형 약식기소에 이의제기를 해 정식 재판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아니라 악마다" "악마와 손절하면 그때부터 마음의 병이 치유되기도 한다" "가족도 범죄 앞에서는 분리해서 지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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