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중에도 걱정없이 먹는 환자식…"맛까지 챙겼어요"

짠 맛 줄이고 고추장·참기름 등으로 건강한 맛내기

현대그린푸드, 환자식 선도…식약처는 제품화 지원

[성남=뉴시스 ] 송종호 기자=2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에 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이 전시돼있다. 2024 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뉴시스]송종호 기자 = 만성질환자가 식사를 제대로 챙겨먹는 것은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환자식단을 마련하기는 커녕 제때 식사를 차려먹기도 힘들다. 다른 가족이 먹는 밥을 먹었다가는 혈당 관리 등이 어려울 수 있다.

지난 22일 당뇨, 신부전,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제품화 성공사례 간담회에서 이들 메뉴를 맛보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제품화에 성공해 시중에 유통 중인 기업이다. 국내에서 당뇨, 암, 고혈압, 투석, 비투석 등 총 5종의 환자식단을 시판 중인 기업은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

[성남=뉴시스] 2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에서 홍국밥, 소불고기 등이  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으로 제공됐다. 2024.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환자식이라는 편견으로 '싱겁고 맛없겠지'라는 생각을 가졌다. 현대그린푸드직원이 암환자 식단과 고혈압 환자 식단을 가져다줬다.

이날 제공된 메뉴는 암환자 메뉴로 홍국밥과 연자육소불고기, 삶은 양배추 등이 나왔다. 고혈압 메뉴로는 으깬 두부 등을 올린 비빔밥이 나왔다.

홍국밥과 연자육소불고기세트는 냉동제품을 따뜻하게 데워서 제공됐는데, 불고기는 냉동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늘 정도로 부드러웠다. 홍국밥은 톡톡 씹는 재미에 붉은 색으로 보는 맛까지 더했다. 삶은 양배추는 차갑게 제공됐는데 신성하면서도 질긴 부분 없이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비빔밥은 보리가 적당히 섞여있어 시중에서 파는 보리비빔밥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냈다.

질환식단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구매후기를 살펴보면 당뇨 식단(해초비빔밥)에 대해선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고자 이용 중"이라며 "효과가 매우 높았으며, 당뇨 식단이 중복없이 메뉴 구성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이뤄졌다. 이제는 3끼 모두 다른 메뉴라 매우 만족한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구매자는 암 식단(연자육소불고기 세트)에 대해 "항암 치료 중에 식단이 어려운 데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자극적이지 않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양배추쑥쌈 메뉴 등 평소 섭취를 잘 못하는 채소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단순히 환자의 영양에만 맞춘 것만이 아니다. 영양을 고려하면서 맛과 식감까지 잡았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상무는 "싱겁게 만들면 맛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며 "참기름, 고추장 등을 활용해 부족한 맛을 채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국쌀을 사용해 식감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공적인 식사관리식품의 제품화는 기업의 도전과 식약처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식약처는 다양한 질환 맞춤형 환자용 식품의 개발로 환자 등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기존 당뇨, 신장질환에 이어 암환자용, 고혈압환자용 식품의 기준을 신설했다. 오는 2026년까지 폐질환, 간질환, 염증성 장질환 식품의 표준제조기준을 추가로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표준제조기준은 환자용 식품을 질환과 용도에 적합하게 제조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제공하는 제품뱔 원료 요건, 영양성분 함량, 규격 등의 기준 규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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