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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통 입맛이 없네"…췌장암 신호일 수도[몸의경고]

등록 2024.05.25 06:01:00수정 2024.05.25 0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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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늦어 진단때 20~30%만 수술 가능

식욕부진·복통·황달 있으면 췌장암 의심

흡연자·직계가족 2명 이상 정기 검사를

[서울=뉴시스]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 황달은 약 50%에서 나타난다. 복통은 대개 복부의 중간 위인 심와부에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발생해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4.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 황달은 약 50%에서 나타난다. 복통은 대개 복부의 중간 위인 심와부에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발생해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4.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췌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계 질환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방치할 경우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25일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는 8872명으로 전체 암 중 8위지만 사망 원인으로는 5위로 꼽힌다. 2017~2021년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2.1%인 반면 췌장암 환자는 15.9%로 국내 10대 암 중 가장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암이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가족력, 육류나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 등이 있다. 흡연자는 췌장암 발생률이 2~3배 높을 정도로 흡연은 가장 위험한 인자다. 또 만약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인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음주는 만성 췌장염의 주원인으로, 과음 역시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김완배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가족력은 췌장암 발병 원인의 10%를 차지하고, 직계 가족 중 2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6.4배, 3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32배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 황달은 약 50%에서 나타난다. 복통은 대개 복부의 중간 위인 심와부에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발생해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복통은 췌장 주위로 이미 암이 침범해 있다는 신호라서 예후가 좋지 않다. 병원을 찾기 1~3개월 전부터 미약하게 복통이 발생했다가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췌장암이 췌장에만 국한된 초기에도 황달 증상은 나타날 수 있어 복통 보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에 용이하다. 식욕 부진도 간과해선 안 된다. 췌장암 환자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으로, 복통이나 황달과 같은 뚜렷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개월 전부터 발생한다.

췌장암 치료는 진행 시기에 따라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증상 치료 등이 결정된다. 수술적 치료는 가장 확실하게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종양이 췌장 내 국한돼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즉시 수술하고,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 치료를 한다.

[그래픽=뉴시스] 췌장은 몸 깊숙이 위치해 일반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아 여러 증상을 숙지해 아주 작은 변화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췌장은 몸 깊숙이 위치해 일반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아 여러 증상을 숙지해 아주 작은 변화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발생한 경우 췌장의 머리 부분과 함께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잘라내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하고, 몸통이나 끝 부분에 암이 발생했다면 췌장의 몸통 및 꼬리와 함께 비장이나 좌측 부신을 잘라낸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웠던 췌장암 환자도 생존 기간이 높아지고 재발률이 낮아지고 있다.

치료가 어려운 3기 이상의 환자일수록 소화기내과는 물론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최적의 치료 방침을 세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이런 다학제 진료(여러 과 협진)를 통해 재발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법을 결정해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췌장암은 특히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췌장암 첫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20~30%에 불과할 정도로 발견이 늦기 때문이다. 2021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인 경우 5년 생존율이 47.2%에 달하지만,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 단계인 경우 21.5%,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2.6%로 국한 단계에서 발견하지 않는 한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김 교수는 “췌장은 몸 깊숙이 위치해 일반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아 여러 증상을 숙지해 아주 작은 변화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기하고 치료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적극적으로 치료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또 지나친 알코올 섭취를 삼가고 적색육이나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당뇨병, 만성 췌장염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위험 요인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복부CT를 촬영해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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