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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 자신 없어 틀어박혔다"…韓 은둔 청년 문제 외신 조명

등록 2024.05.27 05:00:00수정 2024.05.27 0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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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히키코모리…한국·일본·홍콩에서 주로 문제 돼"

"세계적으로 확산…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서울=뉴시스]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문제가 된 '은둔 청년' 문제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사진=CNN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문제가 된 '은둔 청년' 문제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사진=CNN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문제가 된 '은둔 청년' 문제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 CNN은 25일 "줄어드는 삶, 왜 일부 아시아 청년들이 세상에서 손을 떼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CNN은 '히키코모리'에 대해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젊은 나이에 사회와 단절된 상태로 지내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본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현상은 아시아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특히 일본에서 잘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미국, 스페인,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인터넷 이용의 증가와 대면 교류의 감소가 히키코모리의 세계적 확산을 주도했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훨씬 더 많은 은둔자를 만들어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아시아 국가의 정부와 단체들은 히키코모리의 사회 재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1홍콩, 일본, 한국에 150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CNN은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세 국가별로 해당 국가에서 은둔 청년으로 지낸 이들을 각각 소개했다.

한국 사례로 소개된 성모씨(32)는 각각 다른 이유로 2~3년 동안 5번 은둔 생활을 했다. 처음 은둔 생활을 한 것은 중학교 때이며, 그는 27살에 직장 생활을 하다 좌절감을 느껴 다시 은둔 생활을 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들었고, 일을 잘 못 한다거나 실수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을 많이 들었다"며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고, 우울증이 심해지고 다시 일할 자신이 없어져서 그냥 방에 틀어박혔다"고 전했다.

일을 하는 가족들과 비교해서도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낀 그는 가족과도 대화하지 않았으며, 가족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가족들이 집 밖에 있거나 잠을 잘 때만 방에서 나왔다.

그는 2019년 은둔 청년 등을 지원하는 일본 회사 'K2 인터내셔널'의 공동 생활 프로그램인 '셰어하우스'에 합류하면서 은둔 생활을 극복할 수 있었다.

셰어하우스는 은둔 청년을 한 공간에 모아 서로 사회적 상호 작용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이 매일 아침 회의에서 자신의 기분을 이야기하는 등 참여자들이 서로의 사회적 교류를 도울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는 19~34세 사이의 청년 중 2.4%인 약 23만4000명이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 구성원들이 '완벽주의적 강박'을 가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비판에 민감하고 지나치게 자기 비판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CNN은 은둔 생활을 극복하는 데 1년 가량 걸린 홍콩 청년과 35세부터 5년 동안 집에 머무른 일본 청년의 사례를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수 년 동안 히키코모리가 문화에 얽매인 현상으로만 일본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극단적인 은둔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 현상이 아시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오진 되는 히키코모리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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