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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러시아 지원에도 정찰위성 실패…재발사 시기는

등록 2024.05.28 09:52:59수정 2024.05.28 1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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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2분 만에 공중폭발…1단계 엔진 결함

액체산소 산화제·케로신 연료 장착 새 엔진

재발사 최소 3개월…'연내 3기' 김정은 계획 차질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참석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회는 평양에 위치한 국빈용 고급 연회장 목란장에서 열렸으며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참석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회는 평양에 위치한 국빈용 고급 연회장 목란장에서 열렸으며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새로운 엔진체계를 도입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지만 2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데 따라 재발사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점을 수정하는 데 수개월이 소요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연내 3기 추가 발사'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봤다.

28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신뢰도)" 문제로 "1계단(단계) 비행 중 공중 폭발하여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8월 1호기 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 발사 때는 각각 2단 엔진, 3단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엔 아예 1단 엔진부터 결함이 있었다는 의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단 추진체의 결함은 초보적인 기술적 결함"이라며 "지난해 11월 성공이 의심될 정도의 기술적 후퇴"라고 평가했다.

로켓 추진제는 연료와 연료가 타도록 돕는 산화제로 구성되는데, 북한은 이제까지 연료로 하이드라진, 산화제로 사산화이질소를 쓰는 백두산 엔진을 발사체 엔진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의 발표대로면 이번엔 액체산소 산화제에 석유(케로신) 연료를 쓴 엔진을 장착했다.

부식성, 독성, 폭발성 문제가 있는 하이드라진 대신 시대 흐름에 발맞춰 나름대로 한국 '누리호'와 같은 방식으로 엔진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세번째 시도 끝에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발사에 성공한 이후 6개월 만에 이 같은 진전을 시도한 건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11월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11월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발사 때도 러시아 기술진이 참관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는데, 이때 러시아가 '안정성이 높은 석유 추진제로 바꾸라'고 조언하고 기술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적으로 안정성 실험 등 여러 단계를 거치려면 1년은 걸린단 점에서, 6개월은 새로운 엔진을 설계해 내놓기엔 어려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믿고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발사를 서둘렀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국제사회가 북러 군사협력을 주시하는 가운데 북한뿐 아니라 기술을 자문한 러시아도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술을 보완해 신중히 재발사에 나서려면 최소한 3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찰위성 발사를 정치 일정과 연계해 의미를 부여하는 북한 특성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시기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푸틴 대통령 방북 전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 북러 밀착 성과를 과시하는 게 북한이 원하는 그림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재발사를 재촉하더라도 올해 위성 3기를 쏘겠다는 김 위원장 계획은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홍 위원은 "올해 최대 1~2기 발사 정도가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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