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 '섹시댄스' 강요…"빵댕이 흔들지, 계집X들"

[서울=뉴시스] 울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인 단톡방에 올라온 글. (사진=KBS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섹시한 춤을 추기 싫다"며 반발하자 선배 3학년 남학생들이 여성을 비하하는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28일 KBS에 따르면 울산 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대회 행사를 준비하던 중 학생들의 단체 대화방에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올라왔다.

체육대회에서 어떤 곡에 춤을 출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섹시한 춤을 추자"라는 제안이 나오자 일부 여학생들이 반발했다.

이에 한 3학년 남학생은 "그냥 ×댕이 흔들면 되지 말이 많아 계집×들이"라고 답했다.

다른 학생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는지 'ㅋㅋㅋㅋ'로 대답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저렇게 봤을 땐 민망해 보이겠지만 다 같이 추면 한 명만 보이기 힘들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다 추억이니까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고 말했다.

후배 여학생이 "(안무가) 너무 섹시하면 선생님들이 당황할 거다"라고 말하자 한 3학년 남학생은 "섹시한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당황하냐"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계집×'이라고 발언했던 3학년 학생은 대화방에 사과문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해당 학생이 올린 사과문. (사진=KBS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학생은 "친구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춤 문제로 언쟁을 벌이는 걸 봤다"며 "3학년만 있는 채팅방인 줄 알고 장난식으로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모인 방인 걸 알자마자 즉시 지웠다"며 "분위기를 흩트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공개 사과를 한 뒤 단톡방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방에는 춤을 추기로 한 여학생들을 포함해 140여 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해당 논란으로 학교는 춤 행사를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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