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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훈련병 앞기수 수료식…"국화꽃 세 송이가 전부…야속해"

등록 2024.05.30 18:13:51수정 2024.05.30 21: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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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12사단 수료식에서 을지문덕 동상 앞 테이블에 국화꽃 3송이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육군 제12사단 수료식에서 을지문덕 동상 앞 테이블에 국화꽃 3송이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육군 제12사단에서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30일 엄수된 가운데 전날 열린 앞 기수 수료식에서 애도 행사 없이 평소처럼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기 훈련 중 훈련병 사망한 12사단 수료식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9일 12사단에서는 숨진 훈련병 앞 기수의 수료식이 열렸다.

해당 신교대에 훈련병 아들을 둔 아버지 A씨는 훈련병 커뮤니티인 '더 캠프'에 "수료식에 다녀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5월 29일 12사단 ○○-○기(○중대) 순직 사병 바로 앞 기수인 아들 수료식에 다녀왔다"며 "애도 분위기가 전혀 없었고 연병장 정면 을지문덕 동상 앞에 아무런 안내 문구도 없이 테이블 하나만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천국에서 영면을 기원하며 우리 부부가 준비해 간 국화꽃 한 송이씩 헌화하고 아들 수료식 행사에 참석했다"며 "수료식 끝날 때까지 국화꽃 세송이가 전부였다. 야속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순진한 후배 기수 사병들이 며칠 전 (훈련병이) 쓰러진 그 연병장으로 씩씩하게 군가를 부르며 입장하는데 참석한 가족들은 환호하고 손뼉을 쳤다"며 "물론 저도 그랬지만 순간 소름 돋았다. 훈련병들이 늠름해서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창피하고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료식 행사 내내 사단장, 대대장, 행사 진행자 그 누구의 입에서도 순직 사병을 애도한다는 '애' 자도 안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3일 강원도 인제 주둔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 6명이 군기 훈련을 받았고, 그 중 한 명이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이다 증상이 악화해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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