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휴에 푹 쉬었는데 피곤·무기력"…혹시 나도 '이 질환'?

등록 2026.02.19 10:20:22수정 2026.02.19 10:43: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상 복귀 어렵다면 명절증후군 의심해봐야

피로·무기력감 2주 이상 지속되면 주의해야

만성피로증후군·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명절증후군은 명절 기간 동안 받는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명절증후군은 명절 기간 동안 받는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설 연휴가 끝났지만 피로감과 소화불량, 두통,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과식과 늦잠, 불규칙한 생활 등이 생체 리듬을 깨뜨면서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다.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시점에서 유난히 기운이 떨어진다면 '명절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은 명절 기간 동안 받는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우울증,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주로 가족 모임에서 오는 갈등, 명절 비용, 경제적 부담, 가사 노동 부담, 장거리 이동 등이 원인이 된다.
 
명절 동안 감정이 소진됐다면 일정 기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로 리듬을 되찾는 것이 일상 복귀의 첫 단계다.
 
과거 명절증후군의 중심에는 주부의 과도한 가사노동이 있었다. 최근에는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간편식을 활용하는 가정이 늘어나 육체적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명절 비용, 선물과 용돈, 치솟는 물가 등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역할 분담이 형식적으로만 이뤄지는 상황도 감정적 피로를 키운다. 음식 준비와 정리, 친척 응대까지 특정 가족 구성원에게 집중되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에서 쌓이는 서운함과 갈등은 명절 이후에도 관계의 긴장으로 남기 쉽다.
 
명절은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계의 긴장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에게 가벼운 말이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와 사회 분위기에 맞춰 명절 문화 역시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명절을 소모적인 행사로만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이후의 회복 과정이 중요하다.

신철민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 이후 나타나는 피로감이나 무기력, 우울감은 일시적인 스트레스 반응으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연휴 기간 동안 수면·식사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과도한 사회적 자극이 누적되면서 생체리듬이 흔들리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생체 리듬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능하다면, 회복을 위한 완충 기간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휴 후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통해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몸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조정하고, 야식을 피하고 수면 환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상적인 수면과 식사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유익하다. 또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보충을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철민 교수는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으로 회복되지만 우울감이나 불안, 불면 등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 기능에 영향을 줄 경우 전문적인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명절 갈등을 개인의 문제로만 받아들이기보다 휴식과 거리두기, 현실적인 기대 조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연휴 후 피로를 풀기 위해 무리하게 잠을 많이 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피로와 무기력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다른 질환의 징후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조철현 교수는 "연휴 중에도 가능하다면 규칙적인 수면-각성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명절증후군을 예방·극복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휴식이 적절하지 않거나 생체 리듬 교란이 지속된다면 불면증,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