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는 30대 '부모 찬스' 늘었다…증여·상속자금 7개월만에 작년치 추월
등록 2026.09.26 13:00:00
1~7월 증여·상속자금 6.8조…지난해 연간 규모 웃돌아
30대가 전체의 50.9%…도봉·금천·노원 등 외곽 증가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9.20.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0/NISI20260920_0021446420_web.jpg?rnd=2026092016032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주다영 인턴기자 = 올해 1~7월 주택 매입 자금으로 신고된 증여·상속자금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가 활용한 금액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집을 사려는 30대가 은행 대출만으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부모 등 가족에게서 받은 증여·상속자금으로 부족한 매입자금을 메우는 현상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매입에 활용된 증여·상속자금은 6조8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규모인 6조5782억원을 넘어섰다.
증여·상속자금이 전체 주택 취득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54%에서 올해 1~7월 5.29%로 뛰었다. 주택을 사는 데 필요한 돈 가운데 가족에게서 물려받거나 증여받는 자금의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이다.
핵심은 30대다. 올해 1~7월 30대가 주택 매입에 활용한 증여·상속자금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0.9%를 차지했다. 7개월 만에 지난해 한 해 30대의 증여·상속자금 2조8624억원보다 22.3% 많아졌다.
거래 건수도 늘었다. 증여·상속자금을 기재한 30대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는 지난해 1만6045건에서 올해 1~7월 2만113건으로 25.4% 증가했다. 반면 건당 평균 증여·상속자금은 약 1억7840만원에서 1억7400만원으로 2.5% 감소했다.
부모가 한 번에 더 많은 돈을 물려준 것보다는, 가족 자금을 활용해 집을 사는 30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배경에는 잇따른 대출 규제와 세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어려워진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한도까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대출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 만큼 부족한 매입자금을 부모 등 가족에게 의존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이전하려는 수요가 일부 늘어난 것도 증여자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여·상속자금 증가는 서울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올해 1~7월 서울 주택 매입에 들어간 증여·상속자금은 4조318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97%에 달했다. 전체 매입자금에서 증여·상속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19%에서 올해 6.45%로 상승했고,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비중이 높아졌다. 도봉·금천·노원·강북·중랑구 등 외곽 지역에서는 올해 7개월 만에 지난해 한 해 규모를 넘어선 곳도 나왔다.
한국부동산원 소속 부동산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서울시 부동산 증여의 세대 간 이전 구조와 정책 반응의 이질성'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증여는 주로 60대 부모와 30대 자녀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별 증여·수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대 증여인과 30대 수증인의 상관계수는 0.983으로 전 연령대 조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세제 변화가 자산을 보유한 부모 세대의 증여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세제 강화는 증여의 폭발적 급증과 이른 증여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