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여자' 껍질속에 숨은 참 많은 미덕, 이파니

대중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이파니(24)가 ‘야한 여자’라는 상식을 갖고 있다. 언제나 ‘야한 여자’일 것이라는 편견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중, 특히 남성들은 이파니를 떠올릴 때 만큼은 성인이 아니다. 청소년기의 몽롱한 판타지에 젖어 있다.
와중에 이파니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에 출연, 섹시한 모습을 부각시키며 오히려 그런 상식 또는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것이다. 이파니는 “대중이 내 섹시한 이미지만 봐서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이혼해서 애까지 있는 여자를 섹시하게 봐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2006년 제1회 한국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이파니는 그해 9월 요리사 조모씨와 결혼했지만 성격차로 1년6개월 만인 2008년 5월 이혼했다. 아들(4)도 뒀다. “섹시 스타였어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는다”면서 “나는 아직까지 섹시 스타라는 소리를 들으니 행복한 면도 있다”며 유쾌해 했다.
아쉬운 점은 “남자들이 다가오지 않는 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자들이 예전과 달리 나를 존중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방송을 하다보면 어린 여자들끼리 질투를 많이 하는데 이혼하고 애까지 딸린 사실이 드러나니 나를 편하게 대하더라”고 전했다. “이런 사실들이 드러나니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 아들은 내 삶 자체이자 나를 움직이는 원천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마광수 교수(59·연세대 국문학)의 동명 에세이집을 연극으로 옮긴 것이다. 소설 ‘즐거운 사라’의 주인공 ‘사라’와 젊은 ‘마 교수’의 인연을 다룬다. 이파니는 관능적인 여주인공 ‘사라’를 연기한다. 첫 연극 출연일 뿐더러 연기 자체도 처음이다.
이파니는 “방송이랑 느낌이 틀린 게 연극은 마치 학교를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특히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는 만족감을 표했다. “관객이 바로 앞에 있어서 땀을 흘리거나 침이 튀는 모습을 보일까 걱정이 되지만, 희열이 있다”는 것이다.
연극 출연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주변의 시선”이다. “연극에 출연하기 이전에는 방송에서 은근히 무시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연극에 데뷔한 이후 출연자와 호흡을 맞추는 법을 조금 알게 되니 이제 프로답게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자부했다.
자신의 연기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연극이라는 것이 감정선이 항상 일정해야 하는데 그날 분위기와 내 감정에 따라 연기가 흐트러진다”면서 “아직 어떤 것이 연기인지 딱히 잘 모르겠다”는 상태다. “연기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렵기 때문에 일단은 캐릭터에 빠지기보다 거리감을 두면서 가볍게 연기하려 한다”며 길게 봤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앙코르 공연 중이다. 이파니는 당초 6월말까지 출연키로 돼 있었지만, 의리상 스케줄이 허락할 때까지 무대에 서기로 했다. “6월 이후 출연에 대해서는 계약서도 쓰지 않았다”며 “이제 모두 식구 같은 사람들인데 돈 같은 것에 연연하기보다 시작한 것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섹시함에 가려져 있지만, 이파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매니지먼트사를 직접 차려 후배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조달청에 등록돼 있는 자동음향기기 전문업체도 운영 중이다. “내가 직접 꾸려나간다기보다는 주변에 똑똑하고 좋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원래 사업 쪽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예전부터 사실은 연기를 매우 하고 싶었다”며 “연기학원도 다녔었는데 연기를 배우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석이조’라 연극에 출연하게 됐다”고 까르르 웃었다. “방송의 버라이어티나 오락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남는다는 느낌이 다소 부족했는데 연극은 작품을 남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이번 연극 통해 나름의 자부심과 행복감을 얻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앞으로 연기를 더 배워가고 싶다”며 “내년에는 영화 두 편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내 삶이 남들 보기에 파란만장해 보이는지 조그마한 것도 크게 이슈가 되는 것 같다”며 “나 역시 먹고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중의 하나니까 그런 부분을 봐줬으면 좋겠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이파니(24)가 함께 그룹 ‘자자’의 보컬 겸 래퍼 유니나(23)가 사라를 번갈아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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