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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가 우편소설로 완성, 다자이 오사무 '굿바이'

등록 2011.06.11 06:31:00수정 2016.12.27 22: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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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랜덤하우스 펴냄)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랜덤하우스 펴냄)

 일본의 천재작가가 일본문학의 거장 다자이 오사무(1909~1948)가 남긴 미완성작 ‘굿바이’의 결말을 우편소설로 완성했다.

 소설 ‘오듀본의 기도’로 데뷔한 이사카 고타로(40)는 장르를 한정지을 수 없는 독특하고 오락적 요소가 풍부한 소설들을 발표하며 일본 현대문학계의 천재적인 신인으로 떠올랐다. 일본 문학계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나오키 상 후보에 5번, 일본 서점대상에 최초로 5년 연속 후보로 올랐다.

 ‘바이바이, 블랙버드’는 1988년 발표된 다자이의 미완성작 ‘굿바이’의 속편 격이다. 이사카는 우편소설이라는 편집자의 기획에 마음이 동해 펜을 들었다. 6화로 구성된 이 소설은 5화까지 차례로 독자들에게 우편 발송됐고 작가가 마지막 6화를 완성한 뒤 묶어 출간됐다.

 편집자가 직접 이사카를 인터뷰한 내용과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문학평론가 몬가 미오코가 쓴 작품 해설을 함께 엮었다. 다자이의 ‘굿바이’ 전문도 수록됐다. ‘바이바이, 블랙버드를 즐기는 법’이라는 책이 발간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원작 ‘굿바이’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따왔다. 여러 명의 여자와 동시에 사귀던 남자가 여자들에게 이별을 고하기 위해 낯선 여자와 함께 한 사람씩 방문해 이별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 호시노 가즈히코는 바람둥이다. 5명의 여자와 동시에 사귀고 심지어 두 달 간 연락두절 상태로 있다가 느닷없이 이별을 고한다. 그러면서도 천진난만하고 순진하다. ‘굿바이’와 전혀 다른 점이다. 자신을 중심축에 두는 다자이의 작품 속 인물과 달리 호시노는 타인에 대한 과한 공감능력을 자랑한다. 여주인공은 키 180㎝, 몸무게 180㎏의 거구 마유미다. 사채업자가 금전문제가 있는 호시노의 삶을 감시하라고 파견, 호시노와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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