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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훈, 또 웃기네…연극 '키사라기 미키 짱'

등록 2012.04.22 07:21:00수정 2016.12.28 0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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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블데드'의 엽기적인 좀비 '스캇', '김종욱 찾기'의 수다스런 멀티맨, '점점'의 여주인공과 끊임없이 맞부딪히는 운명적인 남자 '오묘한', '스팸어랏'의 물불 안 가리는 용감한 '랜슬럿'….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뮤지컬배우 정상훈(34)이 또 코미디에 나온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 짱'에서 깐족거리는 캐릭터 '스네이크'를 맡았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블데드'의 엽기적인 좀비 '스캇', '김종욱 찾기'의 수다스런 멀티맨, '점점'의 여주인공과 끊임없이 맞부딪히는 운명적인 남자 '오묘한', '스팸어랏'의 물불 안 가리는 용감한 '랜슬럿'….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뮤지컬배우 정상훈(34)이 또 코미디에 나온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 짱'에서 깐족거리는 캐릭터 '스네이크'를 맡았다.

 '섹시 아이돌'인 키사라기 미키에 열광하는 '오타쿠 삼촌팬'이라는 소재로 호응을 얻은 연극이다. 자살한 키사라기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삼촌팬 4명이 미키짱의 죽음은 타살일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 뒤 그녀의 흔적을 뒤쫓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2003년 일본에서 초연했으며 2007년 현지에서 동명 영화로 제작됐다.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탄탄한 코미디로 호평을 받았다.

 "나도 행복하지만 남들도 행복해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정상훈의 코미디 출연 이유다. "슬프거나 짜증이 나더라도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에 힘이 나요. 특히, 코미디가 더하죠."

 스네이크는 코미디지만 '자살'이라는 소재를 다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에서 윤활제 구실을 한다. 무식함으로 무장했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웃음의 대학' '연애희곡' '너와 함께라면' 등 일본 연극을 한국식으로 재기발랄하게 번안한다는 평을 받은 이해제(41)씨가 각색하고 연출했다. "이해제 연출님의 인간적인 철학을 존경해요. 연극은 사람을 흉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참 구수한데 연극에도 그러한 점이 그대로 묻어나요. 껄껄."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을 양산한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정상훈의 코미디 연기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개그클럽에 들어가 좋은 선배들을 만났죠. 정성화 송은이 이휘재 신동엽 등 놀라운 선배들을 만나 공연을 했습니다." 1998년 SBS TV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한 계기도 대학로에서 공연하다 PD의 눈에 띄어서였다.

 뮤지컬에 눈을 뜨게 된 건 2004년 말 절친한 뮤지컬배우 정성화(37)가 출연한 '아이 러브 유'를 보고 나서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당시 드라마 '그린로즈'를 촬영 중이었는데 '아이 러브 유' 대사와 노래를 다 외울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결국 성화 형 덕분에 오디션을 보게 됐고 제작진이 예쁘게 봐줘서 출연하게 됐지요. 하하하."

 웃는 인상인, 사람 좋기로 소문난 정상훈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의 길이 잘 풀린 것 같다"고 여겼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건 좋은 책들을 많이 읽은 것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제가 그런 케이스에요. 힘들 때마다, 좋은 생각을 공유하고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블데드'의 엽기적인 좀비 '스캇', '김종욱 찾기'의 수다스런 멀티맨, '점점'의 여주인공과 끊임없이 맞부딪히는 운명적인 남자 '오묘한', '스팸어랏'의 물불 안 가리는 용감한 '랜슬럿'….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뮤지컬배우 정상훈(34)이 또 코미디에 나온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 짱'에서 깐족거리는 캐릭터 '스네이크'를 맡았다.  realpaper7@newsis.com

 정상훈은 '키사라기 미키짱' 출연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 코미디 뮤지컬을 섭렵하게 됐다. "미국식이든 일본식이든 코미디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의식주가 다르기 때문에 철저하게 한국식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지만 각 나라의 의식을 밑바탕에 두려는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특히, 코미디는 각 나라의 문화가 반영이 많이 되기 때문에 공부가 많이 필요하죠."

 코미디 전문 배우로만 인식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하다. "다음 뮤지컬에서는 악역을 맡게 될 것 같다"면서 "그래도 마냥 미운 캐릭터는 아니다"라고 알렸다.

 같은 코미디 연기라도 그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려고 한다. "정상훈 코미디는 뻔하다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항상 재창조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 좋은 배우들이 끊임없이 나오거든요. 평생 연기하는 게 꿈이라 뒤지지 않게 연습을 습관화하고 있어요."

 자신의 팬이었던 10세 연하의 애인 박모씨와 1년6개월 가량 교제 끝에 9월 결혼한다. "결혼이 제 인생이나 연기에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키사라기 미키짱'은 전환점을 앞두고 출연하는 작품인 만큼 더 애착이 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코미디가 강하지만 밑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깔려있어요. 사람은 혼자 버틸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만들죠. 세상 살기 참 힘든 시기잖아요. 그래도 괜찮아, 살아갈 이유가 있잖아 등의 따뜻함을 건넬 수 있는 작품이라 출연하는 저도 힘이 나요."

 '키사라기 미키짱'은 28일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배우 김한 이율 윤돈선 최재섭 윤정열 윤상호 권재원 등이 출연한다. 4만원.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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