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여유가 없어서..." 불황에 패스트푸드점만 늘어나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웰빙요? TV나 라디오에서만 웰빙이지 실제로는 챙길 여유가 없어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웬만하면 7000~8000원은 기본이에요. 결국 햄버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죠.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오르기만 하니…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어쩔 수 없어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28)씨. 몇 년 전부터 방송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웰빙 열풍이 불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가격 차이' 때문에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스트푸드 매장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의 경우 3년 전인 2010년에 비해 220개(24.4%), 맥도날드는 87개(38.2%) 점포가 추가됐다.
이에 국내시장에 진출한 후 직영점 체제를 고수하던 버거킹도 지난해 말부터는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버거킹은 불과 1년이 채 안된 기간 동안 14곳을 늘려 현재 1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리아는 전국에 1120개 매장을 가지고 있어 패스트푸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맥도날드가 315개, KFC가 150개, 버거킹이 145개 순으로 많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웰빙 트랜드에도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물론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이 불고는 있지만 패스트푸드 업계도 이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햄버거도 이제 정크푸드가 아닌 짧은 시간 안에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음식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매년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속형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듯 편의점에서 값싼 가격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 삼각김밥, 도시락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9월 컵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삼각김밥은 29.6%, 도시락은 62.8% 등 급격히 늘어났다.
GS25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지속되고 있어 컵라면이나 도시락 등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웰빙은 유행처럼 회자되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아닌 여유 있는 중산층에 주로 해당된다"며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웰빙음료의 판매량이 떨어지고, 가격이 저렴한 탄산음료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즉 경기불황이 웰빙 열풍을 어느 정도 잠재운 것으로 볼 수 있고, 서민들이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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