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환]제48화 파천황의 내공전수(제6장 6)
드라이기에 휘날리는 치렁치렁한 머릿결, 꽉 조인 타올에 확연히 드러난 굴곡이 선명한 S라인 몸매.
동호는 숨이 막히도록 차올랐지만 이내 감기 싫은 눈꺼풀을 억지로 감으며 내심 자책했다.
(옛 성인이 가라사대 예의가 아니면 보지를 말라…고 했지만….)
그러나 생각이 금방 바뀌었다.
(공자님은 또 말씀하셨다. 식색성야(食色性也)라 하셨으니 색을 탐하는 것은 결코 천성(天性)이므로….)
핑계를 찾은 그는 얼른 눈을 다시 떴다.
그때 소주는 막 드라이 질을 막 끝내고 돌아서고 있었다.
순간 더더욱 선명해진 S라인. 간간이 보일 듯 말 듯 타올 사이로 비친 백옥같은 흰 살결.
“꼴깍!” 동호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보긴 뭘 봐욧! 해는 이미 중천인데 자기 할 일은 안 하고 도둑고양이처럼 훔쳐보기나 하고…. 얼른 일어나서 결가부좌를 틀지 못할까!”
동호는 흠칫…눈을 감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결가부좌를 틀다가 이내 울상이 되었다.
“난…나는 이놈의 결가부좌는 잘 안 되던데….”
그 무렵 소주는 이미 그의 코앞에 와 있었고 진한 백합 향을 풍기며 막 타올의 매듭을 풀다 말고 다시 묶었다.
“바보니? 태극문하생은 개나 소도 하는 걸 혼자 못 하겠어! 정좌를 취하듯, 다만 왼발은 오른 허벅지 위로, 오른발은 왼쪽 허벅지에 올리란 말이야! 이렇게….”
그녀는 그의 두 발을 억지로 고아 주었다.
“크—악!”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이 밀려왔지만 코끝에 간질이는 싱그러운 처녀의 향긋한 채취가 그를 미치게 했다.
뿐인가? 그녀는 타올의 매듭을 풀면서 근근하게 유혹까지.
“자 타올을 벗는다! 하나…둘…! 셋!”
찰나, 그녀는 힘껏 던지며….
아! 이럴 수가! 없었다.
타올만 허공에서 춤을 추듯 떨어지고 있을 뿐 그녀의 벌거벗은 나체(裸體)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기실, 그녀는 타올을 벗어던지는 동시에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 빠른 속도로 침대 위 동호의 등 뒤에 숨어들었다.
(그렇다면 숨을 곳이라고….)
생각과 함께 동호는 재빨리 고개를 돌리려….
그때 후각을 자극하는 백합꽃의 싱그러운 향취와 함께 하나의 섬섬옥수가 그의 얼굴을 가로막았다.
“보셨죠. 탈포환위(脫袍換位)! 최삼승신법(最上乘身法)이지만 백년공력만 얻으면 그 정도는 애들 장난이에요. 어서 모든 잡념을 버리고 운기행공(運氣行功)에 들어가지 못할까?”
<계속>
기획 ㈜미디어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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