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인권, 무엇이 이 명랑청년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나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주연배우 김인권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젠디자인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권은 '신이 보낸 사람'에서 1급 정치범 주철호 역을 맡아 힘겨운 탈북 과정을 열연했다. 2014.02.10. [email protected]
김인권의 기분은 분명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원래 성격이 그럴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잘 망가지지만 현실에서는 보통사람 이상으로 진중한 코미디언이 꽤 있지 않은가. 김인권은 더구나 코믹한 ‘이미지’의 배우가 아닌가. 그는 인터뷰 내내 정확히 세 번 웃었다. 처음 인사를 나눌 때, 주연으로 나온 영화가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말을 할 때, 그리고 인터뷰를 마칠 때였다.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 ‘마음이 무거운 것’이었다. 웃는 게 싫은 것이 아니라 ‘힘들어하는 것’이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신이 보낸 사람’(감독 김진무)은 그런 영화다. 김인권은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게 아니라 영화 자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영화의 무게에 짓눌려 있었다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주연배우 김인권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젠디자인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권은 '신이 보낸 사람'에서 1급 정치범 주철호 역을 맡아 힘겨운 탈북 과정을 열연했다. 2014.02.10. [email protected]
“즐겁고 행복한 영화가 아닙니다. 보고 있기 힘든 영화죠. 북한 지하교회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조금 공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글쎄요 보고 싶을까요. 마음 속에 무거운 짐을 하나 짊어지게 되는 거잖아요. 이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 영화가 말하려는 것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주연배우 김인권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젠디자인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권은 '신이 보낸 사람'에서 1급 정치범 주철호 역을 맡아 힘겨운 탈북 과정을 열연했다. 2014.02.10. [email protected]
“조금 거창하지만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나라도 이 영화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주연배우 김인권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젠디자인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권은 '신이 보낸 사람'에서 1급 정치범 주철호 역을 맡아 힘겨운 탈북 과정을 열연했다. 2014.02.10. [email protected]
“굳이 이유를 달자면…”이라는 단서를 달더니 대답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주연배우 김인권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젠디자인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권은 '신이 보낸 사람'에서 1급 정치범 주철호 역을 맡아 힘겨운 탈북 과정을 열연했다. 2014.02.10. [email protected]
김인권은 결국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며 “이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업영화 ‘타짜: 신의 손’에 참여하고 있다. 이 영화의 촬영이 끝나고 김인권이 차기작으로 어떤 영화를 선택할는지 궁금해졌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