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은 여장남자 차승원, 이 고약한 발상을 구현했더니…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하이힐(감독 장진)'에서 열연한 배우 차승원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차승원은 이 영화를 “견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어느 수위까지 표현해야 관객이 인지할까 고민했다. 많은 분이 ‘지욱’의 마음을 느껴야 하지만, 과하면 이상해진다. 희화화된 인물처럼 과장되는 건 철저하게 배제했다. 다행히 장진 감독이 내 얼굴 뒤에 있는 다른 얼굴을 발견한 것 같다. 부풀리지 않아도 여성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줄 것 같은 믿음이 있었다.”
차승원표 여장은 성공적이었다. 영화 초반 차승원의 어색한 화장에 즐거워했던 관객의 반응은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연민으로 바뀌었다. 굵은 팔뚝에 초콜릿 복근을 지닌 그의 여장에 ‘예쁘다’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차승원도 “사람들에게 비친 연기의 색깔이나 색감이 공감을 산 것 같다. 캐릭터의 힘을 믿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하이힐(감독 장진)'에서 열연한 배우 차승원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도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전혀 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내 안에는 남성적인 모습이 다분하다. 그렇다고 남성의 여성성에 대해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다. 태초에 사람에게 양성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중 어떤 사람은 여성, 어떤 사람은 남성의 성격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과 맞지 않을 경우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이해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하이힐(감독 장진)'에서 열연한 배우 차승원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장진(43) 감독과 친분을 쌓은 지 어느덧 20년이다.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2005) ‘아들’(2007)에서도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작품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노(No)’였다. “감독님이 성소수자에 대한 큰 비중을 말하지 않았다. 또 지욱이라는 인물이 결혼하고 아기도 있는 인물이었다. 이해가 안 됐다. 결혼한 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하이힐(감독 장진)'에서 열연한 배우 차승원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친한 사람 앞에서 연기하는 게 불편하다. 내 무기를 알고 있으니까. 이번 현장에서는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제껏 장진 감독과의 작업과는 달랐다. 우리가 이 영화의 결과물을 두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또다시 함께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익숙했던 행동을 답습하지 말자고 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하이힐(감독 장진)'에서 열연한 배우 차승원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진지한 대답 속에서 ‘흥’이 배어났다. 하지만 '하이힐'에서만큼은 코미디를 양보했다. “희극을 너무 좋아하고 희극을 사랑한다. 희극이 안 되는 배우는 배우로 인정할 수 없다. 일류 배우 중 희극이 안 되는 배우가 없다. 다행히 이번 영화에서는 오정세라는 훌륭한 배우가 코미디를 채워줬다. 나는 엘리베이터 신에서 웃겼으면 만족한다.”
차승원은 SBS TV ‘너희들은 포위됐다’ 촬영으로 쪽잠을 자면서도 에너지를 뿜어냈다. “드라마 촬영으로 예능을 못하는 게 아쉽다”며 너스레까지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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