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 상상속 욕망 실현…그 본능과 방종의 쾌감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오는 12일에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이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민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지난해 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 한 편에 출연한 그는 20대의 끝자락에서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초 스릴러 ‘몬스터’(감독 황인호)의 주연을 맡았고, 이번에는 누아르 ‘황제를 위하여’에서 야망에 찬 조직원을 연기했다. 2014년이 반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여진구와 함께 ‘내 심장을 쏴라’를 촬영 중이다. 매년 한 두 작품을 꾸준히 한 이민기이지만 이렇게 몰아친 적은 없었다.
단순히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전까지 자신에게 씌워진 ‘연하남’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몬스터’의 태수는 “죽여줄까”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살인마였다. 얼마 전 개봉한 ‘황제를 위하여’의 이환은 남들의 ‘동경을 받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배신도 서슴지 않는 범죄 조직원이다. 데뷔 10년, 이민기는 스스로 연기 인생의 2막을 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오는 12일에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이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민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이민기는 이환을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사람이 아닌 너무나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려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민기는 여기에 끌렸다. ‘욕망’을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오는 12일에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이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민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그는 “내 안의 욕망이라는 감정을 끌어다 이 영화에 썼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욕망이 있고, 그걸 더 부풀렸다”는 것이다.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이태임과의 섹스신 또한 “그런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밝힌 이민기는 “로맨스를 그리는 상황에서 베드신이 있었다면 안 했을 것”이라며 “한 인간의 욕망이 분출하는 장면이었기에 당연히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마음이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오는 12일에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이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민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똑같은 누아르 영화는 하기 싫었어요. 뭔가 다른 걸 원했습니다. 그게 바로 ‘욕망’이었어요. 아주 근본적으로 접근했어요. 이환이 왜 욕망을 가지게 됐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 거죠.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있는데, 이것이 이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여다 보는 겁니다. 이게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오는 12일에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이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민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덧없는 게 아름답다’는 말이 있잖아요. 뭘 욕망하든 그런 것 같아요. 매혹적인 것에는 결국 빠지고 마는 그런 거죠.” 이민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25세의 이민기가 만약 욕망에 대해 말했다면, 조금 어색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서른을 앞 둔 나이다. 그가 말하는 ‘욕망’이 그럴 듯했다. 정말 이민기의 연기 인생은 요동치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인연”이라고 말한 것은 적확한 표현이다.
최근 가장 욕망하는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어려운 질문”이라며 잠시 생각하다가 웃었다. “연애를 욕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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