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구 주전 한 횟집에 10년째 제비가족 '둥지'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21일 울산 동구 주전마을의 한 횟집 처마 밑에서 어미 제비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2015.05.21. [email protected]
만물이 점차 성장해 가득 찬다는 소만(小滿) 절기인 21일 주전마을 토박이인 조정남(59)씨가 운영하는 별장횟집 처마 밑에는 강남에서 돌아온 제비 한 쌍과 부화한 새끼 제비 4마리가 둥지 속에서 살고 있다.
제비는 매해 4월 동구 주전마을을 찾아 10월께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여름철새다.
이 집에는 2005년부터 어김없이 강남 갔던 제비가 찾아와 10여 년째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붕을 개량하기 전 만해도 여러 쌍의 제비가 방문해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틀 정도로 제비에게 인기만점이다.
조정남씨는 "몇 해 전 지붕을 개량하면서 제비 둥지를 허물었더니 이듬 해 제비가 찾아오지 않았다. 앞으로 영영 제비를 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이듬해 한 쌍의 제비가 찾아온 뒤 매년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청정 해안지역인 데다 마을 주민들이 친환경 농업도 하고 있어서 인지 제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많은 제비가 청정지역 주전마을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21일 울산 동구 주전마을의 한 횟집 처마 밑에서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 제비들의 모습이 앙증맞다. 2015.05.21. [email protected]
조씨는 "예로부터 제비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불렸는데, 그 말이 맞는 듯하다. 처마 밑에서 사는 제비가족을 보기 위해 횟집을 찾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횟집을 찾아와 허물어진 둥지를 새로 짓고 알을 낳아 부화해 잘 키우고 있는 제비부부는 가을이면 강남으로 떠나게 된다.
조씨는 제비의 비릿한 배설물에 인상을 찌푸릴 때도 있지만, 제비가 떠나고 나면 허전해 다음 해 봄을 기다리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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