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서 훔친 카드로 술·담배 산 50대 구속
광주 동부경찰서는 30일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훔치거나 주워 부정 사용한 혐의(절도 등)로 정모(5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월15일 오전 9시40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한 성당에서 신도 김모(46·여)씨의 손가방을 열고 휴대전화(시가 60여만원)와 신용카드를 훔친 뒤 편의점에서 9회에 걸쳐 45만원 가량의 담배와 술 등을 김씨의 신용카드로 구입한 혐의다.
앞서 지난해 12월23일에는 낮 12시께 광주 북구 풍향동 한 교회 앞 길가에서 주운 신용카드로, 4회에 걸쳐 34여만원의 담배와 술, 생필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수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일정한 주거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정씨는 성당과 교회에서 지원받은 쌀이나 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의 유일한 피붙이인 딸(고등학교 1학년)은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아버지와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딸이 아버지를 위해 성당이나 교회를 찾아다니며 쌀 등의 지원을 호소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안타깝지만 주거가 불분명하고 자활의 의지가 없는 점이 고려돼 구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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