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24살 때 골프채 잡은 김성용, 투어 10년 만에 첫 승 감격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0일 전남 무안CC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성용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4.30. (사진=KPGA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군 제대 후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본격적인 골프의 세계에 뛰어 들었다. 남들 보다 10년 정도 늦게 프로에 입문했고, 첫 우승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30일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파7050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에서 짜릿한 재역전극을 펼친 김성용(41·브리지스톤)이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인 김성용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현정협(34·12언더파 276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뒤늦게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중학교 때까지 유도 선수 생활을 한 김성용은 고교 3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지만 본격적인 골프 선수의 길로 뛰어든 것은 군 전역 이후인 24살의 나이었다. 남들은 투어에서 한 창 전성기를 시작할 무렵인 29살 때 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2007년부터 1부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10년 동안 우승과는 멀었다. 첫 해 상금랭킹 91위로 시드를 잃은 뒤 2008년과 2009년에는 3부 투어인 베어리버 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2011년부터 1부 투어에 복귀해 2015년 상금랭킹 19위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우승은 커녕 '톱10'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성용은 투어 10년 차 시즌을 맞아 처가댁이 있는 무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광주 출신의 김성용은 처갓집이 대회가 열린 무안 골프장에서 10분 거리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0일 전남 무안CC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성용 프로가 물세레를 맞고 있다. 2017.04.30. (사진=KPGA 제공) [email protected]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우승까지는 쉽지 않았다. 시작부터 보기를 범하며 이글로 출발한 현정협에 초반부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전반에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복귀했지만 후반 11번 홀(파3)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2타 차로 벌어졌다.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지며 김성용의 생애 첫 승의 꿈은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15번 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1타 차로 따라 붙었다. 이어 16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잡았다. 회심의 두 번째 샷이 핀 2.5m 거리에 붙였다.
신중하게 이글 퍼트에 성공한 김성용은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고, 이후 마지막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성용은 "(16번 홀) 티샷 이후 두 번째 샷이 핀까지 240m 정도 남았는데 이번 샷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투온을 노리고자 힘껏 쳤고 그게 핀 2.5m 에 붙여 이글로 연결됐다. 만약 우승을 시켜준다면 이 퍼트가 결정적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다. 투어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을 정도였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0일 전남 무안CC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에서 김성용 프로가 18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2017.04.30. (사진=KPGA 제공) [email protected]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린 김성용은 올 시즌 다승을 목표로 정했다.
김성용은 "지난 주부터 샷감이 좋다. 퍼트 그립을 바꿨더니 퍼트도 잘된다"며 "퍼트가 잘되니 모든 샷에 자신이 붙는 느낌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2승, 3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8개의 카이도 시리즈 중 첫 번째 대회인 전남오픈은 김성용이라는 늦깎이 스타의 탄생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역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현정협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접전을 이어갔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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